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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26 18:04 수정 : 2006.11.26 18:12

우리 마음속의 ‘전태일’을 깨우자

<당나귀는 당나귀답게>의 ‘이상한 똥파리’를 읽고… / 김준영(광주고등학교 3학년)

인간은 과거부터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생활의 총체적 양식인 문화를 만들어 생활을 영위해 왔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와 문화는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의 관점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려는 소수의 선구자들의 희생에 의하여 발전해 왔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기존 사회의 고정관념을 벗어나려는 소수의 ‘올바름’에 대한 도전이 역사를 만들어 왔다.

<당나귀는 당나귀답게>라는 책의 ‘이상한 똥파리’ 이야기는 그러한 ‘새로움’과 기존사회의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이 글에는 어두운 집안의 유리창에 갇혀 살아가는 다수의 파리들과,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그 유리창을 뚫고 밝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려는 젊은 똥파리가 있다. 그 두 부류는 인간 사회에서 기존의 사회에 안주하려는 다수와 ‘새로움’과 ‘올바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기존의 사회를 벗어나려는 소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젊은 파리는 유리창에 짓이겨져 죽음을 맞게 되지만 그의 그러한 죽음은 다른 파리들에게 탈출의 희망과 삶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주게 된다. 보잘 것 없어 보였던 ‘새로움’과 ‘올바름’에 대한 신념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큰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기존 사회의 고정관념과 부조리를 벗어나고 바꾸려는 노력으로 사회에 커다란 발전과 깨달음을 가져온 사례는 우리의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전태일 열사’의 모습이다. (중략) 하지만 ‘올바름’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움직임은 정신적 올바름보다 물질적 안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무사안일주의에 밀려 과거보다 더욱 줄어들었고, 더욱 시도하기 힘든 노력이 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 사회와 전 세계의 발전과 평화, 정의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는 그러한 작은 움직임에 박수를 쳐주고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나아가야 한다. ‘젊은 파리’,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도 남아있고, 우리의 마음 속에도 있다. 이제 우리 안의 그들을 깨우고 함께 나아갈 때이다.



[평] ‘관점’ 명확히 제시 돋보여…

지금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통합논술의 열풍에 걱정을 참 많이 하고 있다. 여러 교과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줄 알고, 자신의 독서 경험을 여러 가지 사회 현상에 적용하여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찾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는 측면에서 통합논술의 방향은 타당하다고 본다. 어떻게 그런 능력을 기를 것인가? ‘혼자 따져가며 읽고 얽어가며 읽기.’ 그리고 ‘함께 토론’하며 주장과 근거를 분명히 할 줄 아는 사고능력 기르기. 교사와 학생이 그런 경험을 많이 해야 논술은 술술 풀릴 것이다. 이 글은 자신의 독서 경험을 다른 책을 읽은 경험과 연결시키며 자신의 관점을 명확히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나 함께 나누어 읽을 만한 글이다.

박안수/ 광주고 교사, 문장 글틴 비평글(teen.munjang.or.kr) 운영자
ansu2000@ha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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