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26 20:14
수정 : 2006.11.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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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현주의 엄마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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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주의 엄마표 영어 /
독서 기술(reading skills)이라는 말이 있다. 컴퓨터를 다루고 자동차를 만드는 일처럼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 잘 이해하는 사람(good readers)과 그렇지 못한 사람(poor readers)의 특징을 비교해보면 독서 기술이 무엇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먼저 책을 잘 이해하는 아이들은 책 읽는 목적을 안다. 의식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도전한다는 뜻이 아니라 책을 읽어 얻을 수 있는 정보, 흥미, 지식의 필요성을 인지한다는 뜻이다. 또 읽는 내용과 관련 있는 사전 경험이나 지식을 떠올릴 줄 알며, 읽다가 이해가 안 되면 스스로 자문하고 책을 되짚어 읽으면서 의문점을 해소하려고 한다.
소설책이라면 등장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사건의 발달 순서를 기억한다. 무엇이 갈등이며,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궁금해 한다. 나아가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러한 결말을 만들어 냈는지 생각하고 그에 대한 평가도 할 줄 안다. 비평가처럼 멋진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읽은 내용이 마음속에 독특한 기억으로 자리 잡아 다른 작품과 비교할 지식이 되기도 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상상도 해본다는 뜻이 된다.
반면에 책에 대한 이해력이 낮은 아이들은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내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 없이 책을 든다. 무엇을 이해했는지, 이해하지 못 했는지도 알지 못하고, 따라서 자문하거나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읽으면서 지루해하고, 당연히 읽고 나서도 무엇을 얻었는지 알지 못해 질문에 대해 “재미있어”, “몰라”, “그냥 좋아” 등 지극히 단순한 답변만 한다.
어휘나 주제가 지나치게 어려운 책이 아닌데도 아이가 이해하는 수준이 현저히 낮다면 독서 기술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먼저 책을 읽고 난 뒤 등장인물(characters), 일이 생겨난 배경(setting), 그리고 사건의 문제점(problems)과 그 해결(solution)이라는 커다란 틀을 이해하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벽에 커다란 종이를 붙이고 칸을 그은 뒤 책을 읽고 난 뒤 표를 완성하게 하는 것이다. 장편인 경우에는 책을 읽으면서 표를 완성해가도 된다. (사진 참조)
등장 인물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존재의 이름을 쓰는 것이다. 고학년이라면 등장 인물의 위치, 생김새, 성격을 묘사하는 문장을 써도 된다. 책에서 나오는 표현을 골라 쓰게 한다. 배경은 때와 장소를 가리키는 말로, 책을 읽으면서 이를 가리키는 말이 나오면 주목하게 한다. 장편인 경우 어떤 사건이 일어난 때와 장소를 정리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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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주/경성대 영문과 초빙교수, 〈부모를 위한 초등6년 영어 관리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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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문제와 그 해결과정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도 중요한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상세하게 사건을 나열하는 훈련을 한 뒤, 중요한 문제점과 결말을 짚어보며 표를 채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 이야기의 ‘시작-중간-끝’을 이해하게 된다.
자동차를 고치고 컴퓨터를 두드리는 것처럼 당장 실용화할 지식은 아닐지라도 동화와 소설 가운데 등장하는 크고 작은 문제점과 갈등이 해결돼 가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아이들은 간접 경험을 하고 지혜를 얻는다. 영어 동화를 사용해 그러한 과정을 영어로 해볼 수 있다. 경성대 영문과 교수, <부모를 위한 초등 6년 영어관리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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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영어 한마디 ■
제프 브라운(Jeff Brown)의 <납작한 스탠리>(Flat Stanley)를 읽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Ms. Shaw: Who is Stanley? Linda: Stanley is a boy who was accidentally flattened when a bulletin board fell on him. Ms. Shaw: What was the problem of the story? Linda: Some thieves came to the museum to steal an expensive painting. Ms. Shaw: How was the problem solved? Linda: Stanley pretended to be a painting and yelled for help when he saw thieves.
선생님: 스탠리가 누구인가요? 린다: 스탠리는 어쩌다가 게시판에 맞아서 납작해진 아이에요. 선생님: 이야기에서 문제는 무엇이었나요? 린다: 비싼 그림을 훔치러 도둑들이 박물관에 들어왔습니다. 선생님: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되었나요? 린다: 스탠리가 그림인 척 하다가 도둑을 보자 도와달라고 소리쳤어요.
accidentally는 ‘우연찮게, 어쩌다가 하게 되다’는 상황을 말할 때 쓰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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