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30 19:40
수정 : 2006.11.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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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20년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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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20돌 ‘포스텍’
“포항공대(포스텍)는 2020년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1986년 설립된 포스텍이 3일 20돌을 맞는다. 박찬모 총장은 30일 미리 공개한 ‘기념사’에서 “대학운영의 혁신과 대학의 국제화로 이런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공대는 지난 4월 ‘비전 2020’를 선포하면서 학교 이름을 포스텍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국내외 대학교수 250명 배출=포스텍은 1986년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이공계 대학으로 설립됐다. 신설대학과 지방대학이라는 한계에도 포스코(포항제철)의 적극적인 지원과 설립 초기 교수진의 헌신에 힘입어 20년 만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대학으로 자리잡았다고 포스텍은 자평하고 있다.
230여명의 교수진과 250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 7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에 학부 한 학년 정원은 300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텍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특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2월까지 박사학위를 받은 1206명 가운데 21%인 250여명(외국대학 7명·모교 임용 7명 포함)이 국내외 대학교수로 임용되고, 교수 1인당 과학기술논문인용지수(SCI)급 논문 수가 연 4.3편,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이 20여편에 이른다. 포스텍은 무엇보다 영국 〈더 타임스〉의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지수’가 올해 25위에 오른 점에 고무돼 있다. 2004년엔 56위, 2005년엔 49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97위에 올랐을 뿐 250위 안에 든 대학은 없다.
2010년까지 100% 영어강의=포스텍은 이런 성과가 수업료 면제와 전원 기숙사 제공, 석사 학위 없이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석-박사 연계진학제도 등 파격적이고 독특한 지원과 함께 기초과목 공통이수 및 토플졸업요건제 등 철저한 학사 운영에 기인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또한 70%에 불과한 교수 정년 보장, 7배까지 차이가 나는 교수 성과급제 등도 포스텍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총장은 “현재 학부 25%, 대학원 35% 수준인 영어 강의를 201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는 등 이른 시일 안에 국제화를 이루지 못하면 국내외 대학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텍은 1일 교내 대강당에서 개교기념식을 하고,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더릭 매키넌 미국 록펠러대 교수에게 포스텍 제1호 명예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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