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2.01 19:40 수정 : 2006.12.01 19:40

책읽는 영선이

글보다 상상으로 책읽는 영선이

“두꺼비는 모두 다 모여 갖고 지붕에 올라갑니다.” “사다리 타고 올라갔어요.” “두꺼비 두 마리가 숲속에 왔습니다.”

우리 나이로 다섯살인 영선이(사진 오른쪽)가 책 읽는 소리다. 그런데 잘 들어보면 원전 〈두껍전〉과 조금 차이가 있다.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글자는 안 본다. 그림만 보며 혼자서 조잘댄다. 엄마 황인양(37·사진 왼쪽)씨는 “그림을 보며 내용을 만들어 얘기하는 걸 즐긴다”고 했다.

글자를 못 읽는 ‘이야기꾼’ 영선이는 어린이집에서도 인기다. 아이들이 수시로 영선이한테 달려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그때마다 영선이는 싫은 내색 없이 자신이 즉석에서 만든 신나고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준다. 덕분에 이 어린이집 아이들은 〈피터팬〉 〈피노키오〉 〈혹부리 영감〉 등 동화들을 다양한 버전으로 알고 있다. 엄마는 영선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이런저런 책들을 수시로 읽어줬다. 그러던 어느날 영선이가 갑자기 자신이 책을 읽어줄테니 들어보라고 했단다.

황씨는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한글 공부를 일찍 시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아이의 책 구연 재능을 키운 것 같다”고 했다. 영선이는 아주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수시로 질문을 쏟아냈다.

“왜 낙엽이 빨개?” “구름은 하늘에서 어떻게 살아?” 등. 이에 황씨는 한글을 일찍 떼게 하면 생각하는 능력이 사라질까봐 일부러 글자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 놀이와 일상생활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고 본인 스스로의 감정에서 얘기가 나오게 이끌었다.

영선이는 구연동화 테이프를 들으면서 책에 나온 낱말과 맞춰보는 식으로 혼자서 글을 배우고 있다. 또 엄마가 한번씩 읽어줄 때 들었던 것들을 기억해 깨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엄마, 아빠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책 읽어주기’는 여전히 재미있어 한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아기에게 책가방 선물 하세요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은 모든 아기들이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태어난 지 8개월 전후의 아기들에게 책가방을 선물하는 북스타트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책읽는 사회’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분담하는 북스타트 운동은 아기들을 사회가 함께 돌보는, 사회적 모성을 담고 있습니다. 북스타트 후원기구인 북트러스트에 참여할 뜻있는 기업이나 단체를 찾습니다. 문의 (02)3675-8782~4, www. bookreader.or.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