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03 16:35
수정 : 2006.12.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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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미술2관에 있는 천흥사 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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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체험학습/용산 국립 박물관
용산에 새로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은 다른 나라의 유명한 국립박물관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어떤 이는 유물이 화려하지 못하고 볼거리가 적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자기 나라 유물만으로 이렇게 큰 박물관을 가득 채울 수 있는(3층 일부 공간에는 외국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긴 하다)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쉴 공간도 넉넉해 휴식공간으로서 훌륭한 기능을 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 이 즈음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중앙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작은 방이 무려 50여개에 이르지만, 전시실은 크게 7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사시대부터 발해에 이르는 시기와 직접 관련이 있는 유물실 △고려시대 이후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문서와 지도, 책 전시실 △도자기로 부르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 전시실 △그림과 서예작품 전시실 △조각과 공예작품 전시실 △외국의 유물과 몇몇 독지가의 기증품을 모아놓은 곳 등이다.
간단하게 살펴보아도 유물이 이렇게 많은데, 한 번에 보는 것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박물관 답사를 위해 몇 가지 방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박물관은 여러 차례에 나누어 간다. 한 번 답사할 때 3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2. 순서를 정한다. 예) 역사적 유물→조각→공예→회화→불교→책
3. 주제를 잡아 답사를 한다. 예) 도자기 공부
4. 다양한 접근방법을 경험해 본다 예) 음성안내기, 피디에이(PDA), 어린이박물관 체험
5. 답사보고서를 작성해 본다.
이어 실제로 유물을 관람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권한다.
1.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갈 곳(전시실)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2. 해당 전시실의 유명한 문화재를 찾아보고 볼 것을 결정한다(전시실 당 5개 내외). 예) 국보, 보물
3. 전시실 전체 안내 패널을 읽어 본다.
4. 유물을 한참 동안 관찰한다.(적어도 1분 이상)
5. 유물 안내 설명을 읽어본다.
6. 다시 유물을 살펴본다.
7. 느낌을 정리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모르는 것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부분은 숙제로 넘겨도 좋을 것이다. 이 때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중요한(?) 유물이 눈에 보이더라도, 잘 모르는 부분이 생겨도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사실 어떤 학예사도 유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더’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가 그 나름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재는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느낌을 부모와 자녀가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지만 유물의 권위(?)에 눌릴 필요는 없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박물관이 익숙해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박물관 학예사가 의도한 내용에 접근할 수 있다. 어쩌면 여러분의 자녀는 그 이상을 얻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엄마, 아빠가 박물관 답사를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약간의 공부다. 학교 다닐 때 멀리했던 역사책을 오랜만에 뒤적여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약간의 순서가 필요하다. 이번 주에 도자기를 공부한다고 갑자기 도자기 관련 책을 사서 보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신라 금관에 대해 공부하려고 할 때 어떤 책을 봐야 할지도 막막할 것이다. 이때 한국사 책을 먼저 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작은 부분이지만 문화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같이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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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museum.go.kr) 안내
위치: 지하철 중앙선, 4호선 이촌 역에서 걸어서 5분. (02)2077-9000
입장료: 어린이 1천원, 어른 2천원
휴관일: 매주 월요일
참고: 어린이박물관은 체험 중심으로 운영되며 예약이 필요하다. 또 피디에이(PDA)를 이용할 경우 수량이 한정돼 있으므로 이용 가능한 지 미리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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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광일/<아빠의 답사혁명> 저자
ts@travel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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