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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3 15:00 수정 : 2005.03.13 15:00

위에서부터 그림1,2,3

[생활속의수학]

오늘은 3월14일! 우리 학교에선 이날을 전후로 파이(원주율)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다. 종업식을 앞둔 어느 날(2월14일) 수학시간이었다.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묻고 ‘파이에서 1을 뺀 날’이라고 우겼더니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모든 아이들에게 1년 중 수학으로 즐거운 하루를 마련해 주자는 뜻에서 수학 선생님들이 마음을 모아 3월14일을 ‘파이의 날’로 정했다. 그래서 3월14일이 우리 학교에선 파이의 날로 기억된다. 오늘은 선생님들과 아이들 모두 숫자 파이 덕에 즐거운 날이다. 누구에게나 초코파이를 나누어 주며 숫자 파이에 대한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교무실 밖 벽에는 파이 관련 화보와 파이 값을 붙인다. 소수점 아래 3145자리까지 나열된 숫자 중 자신의 생년월일을 찾아 표기하는 것이다.(그림 1) 확인이 된 경우 축하와 더불어 작은 선물을 준다. 올해는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에 대한 특수이론을 발표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고 이날은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올해엔 전교생에게 아인슈타인 사진이 들어간 파이의 날 기념 책갈피를 나누어 준다. 오늘 하루 아이들과 함께 원주율을 외우고 측정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이다.

관찰하고 추측하기

1. 원래 파이는 원 모양의 물체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운 비율로, 원둘레를 지름으로 나누면 원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값을 갖는다. 파이의 실제 값은 3.1415926535…로 소수점 아래 숫자가 불규칙하게 끝없이 나타나는 무한소수여서 수학자들은 보통 기호 π로 나타낸다. 이것은 ‘둘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περιμετροζ’의 첫 글자로 ‘파이’라고 읽는다. 1737년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Leonhard Euler: 1707-1783)가 사용하면서부터 원주율을 나타내는 표준 기호가 되었다. 자신의 창의성을 담아 파이를 그림으로 그려 보면 어떨까?

2. 파이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 2점을 살펴보자. 첫 번째 그림은, 부산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박남미 선생님의 작품이다.(그림 2) 아이의 오른 손에 들려진 원형 판엔 지름과 둘레엔 눈금이 표시되어 원주율의 계산 원리를 생각나게 한다. 아이의 왼 손에 들려진 별 모양의 마술 막대에선 3에서 시작된 숫자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파이의 날로 즐거운 아이들을 상상하며 그려 보내 준 작품인 듯 싶다. 두 번째 그림은 초현실주의 화가 조안 미로(1893-1983)의 1848년 작품 ‘붉은 태양이 거미를 갉아 먹다’이다.(그림 3) 이 그림을 잘 살펴보면 중앙에 그려진 검은 색 물체는 춤추는 숫자 파이처럼 보인다. 또 오른 쪽 검은 색 물체는 2개의 파이가 위아래로 결합된 모습처럼 보인다. 심지어 여러 개 그려진 눈동자조차도 파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이 파이의 날이라서 모든 것이 온통 파이로 보이는 걸까? 상상은 자유다! 어쨌든 파이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이 그림은 기묘하고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김흥규/서울 광신고 교사heung13@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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