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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3 15:14 수정 : 2005.03.13 15:14

재정난에 입학금 100만~1000만원까지

대안학교의 학비는 학교에 따라 형태나 금액이 조금씩 다르다. 월 교육비는 20~35만원 정도지만 실상사작은학교처럼 학부모의 형편에 따라 사전에 협의한 뒤 차등을 두고 학비를 내는 경우도 있다. 간디학교와 같은 기숙형 대안학교에서는 20만원 가량의 기숙사비를 따로 받는다. 교육비까지 더하면 한 달에 50만원 정도 드는 셈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도시에 살면서 온갖 사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적은 돈이 들 것 같지 않다”고 얘기한다. 입학할 때 드는 비용은 학교 상황에 따라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과천 자유학교는 1000만원의 기부금을 내면 초·중·고 과정에 이르는 12년 동안 공부에 필요한 각종 교재와 교구는 물론, 연필과 지우개 같은 학용품까지 학교에서 제공한다. 산어린이학교나 성미산학교처럼 학부모들의 공동 출자로 설립한 학교들은 입학할 때 입학금과 출자금을 내고, 졸업하면 출자금을 돌려받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고양 자유학교처럼 300만~500만원의 기부금을 학부모 형편에 따라 차이를 두고 받는 학교들도 있다.

이처럼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일반학교보다 큰데도 대안학교들의 재정은 넉넉하지가 않다. 대부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인가 학교이기 때문이다. 간디학교의 경우 모두 67명의 학생들이 매월 30만원씩 내는 학비와 20명 안팎의 신입생들이 내는 입학금 300만원씩을 더해 봐야 한 해에 2억원이 조금 넘는다. 졸업생과 후원회원들이 보내온 후원금과 기부금을 더해도 3억원을 넘지 못한다. 인가를 받은 일반 중학교에 정부가 한 해에 지원하는 금액만 보통 5억~6억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현재 대안학교 교사들의 월급 수준은 일반 학교의 40~70% 정도다. 상대적으로 많은 입학금과 학비를 낸다는 등의 이유로 ‘돈 있는 사람들만 가는 귀족학교’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나 대안학교들은 실제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최소화하고, 놀이와 체험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나 학부모의 부담은 마냥 늘려 갈 수만은 없는 현실이 대안학교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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