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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3 16:26 수정 : 2005.03.13 16:26

천성산, 연예인 자살 보도 유감

최근 언론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천성산 문제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속철도 사업에는 천성산 터널 관통 공사가 포함되어 있는데, 지율 스님이 단식을 하며 환경 재평가를 요구해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언론매체들이 이 사건을 보도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본의 논리만을 내세워 언론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당시의 대다수 언론들은 “단식이 아니라 환경 가치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달라”는 지율 스님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국책사업의 중요성, 비용 낭비 등의 측면만을 부각해 보도했다. 또한 단식 100일째 되는 날을 큰 이슈로 삼기 위해 그전까지는 짤막짤막한 기사로만 내보냈다. ‘단식 94일째’보다 ‘단식 100일째!’가 더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사기업적 성격이 강한 한국의 언론매체가 선정적이고 자본 친화적인 보도로 이윤만을 추구하려 하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과 한 자동차 회사 노동자의 자살을 두고도 비교해 볼 수 있다. 자동차 회사 노동자 한 명이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불공정한 처우를 비판하면서 자살했을 때 언론매체들은 흘러가는 작은 기사거리로 삼았다. 하지만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은 며칠씩이나 자살 동기와 원인 등을 보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왜 같은 죽음을 두고 이러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이것도 바로 언론의 본질이 훼손된 사례다.

언론은 본래 취지인 ‘공평하고 공정하게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것에 중심을 두고 보도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언론이 대한민국에서 올바르게 자리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공평하고 공정한 보도를 기대한다.

이준용/서울 신일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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