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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8 14:38 수정 : 2006.12.08 14:38

한 박스에 아홉자리의 수를 모두 채워넣어야 한다. ⓒ스도쿠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리틀애니메이션부터 분필예술까지

“학교에 있는 시간이 아까워요”

3학년들의 졸업고사가 끝난 지금, 3학년은 학교에 앉아있는 것조차 고문이다.

서울 미아동에 위치한 S고에 재학 중인 김다운(19)군은 오늘도 수업시간에 영화를 봤다.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받은 영화는 수업시간, 쉬는시간 할 것 없이 계속 돌아간다.

종로에 위치한 D고에 재학 중인 김대현(16)군의 교실은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모두 심심함의 몸부림치며 발악을 하는 정도가 도를 넘었다는데 제일 두꺼운 교과서 모퉁이에 그림을 그려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거나, 책을 뚫어 게임을 할 공간을 만들거나, 물방울을 이용한 그림그리기도 한창이다.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신문도 교실 한 쪽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다.

신문 속에는 시간 때우기에는 최고라는 ‘스도쿠 게임’이 들어있어 책상에 앉아 혼자 게임을 할 수 있을뿐더러 기사읽기, 연예인 사진을 볼펜을 이용해 추 하게 만드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말한다.

‘무료한 시간, 나는 작품을 만든다.’

강북에 위치한 H중학교 유지혜(16)양은 등교 후 할 일이 없어 책상에서 자만자다 허리 아파하는 친구들 보다는, 만화라도 그리는 자신의 처지가 낫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최근 열심히 작업 중인 연습장을 꺼내들었다.

연습장 속에는 고등학생인 남녀주인공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한참 진행중이다.

또한 교과서 모퉁이에 그림을 그려 ‘파다닥’하고 넘겨 그림을 움직이게 하는 리틀 애니메이션 만들기도 이들의 심심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고라고 한다.

분필을 갈아 만든 조형물 ⓒ김태혁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편 김태혁(19)군 같은 경우는 최근 분필예술을 하고 있다. 교실에 쌓이고 쌓인 분필을 칼과, 자로 잘 갈아 모형물을 만드는데 탄생한 작품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이다.

태혁군은 “조소를 전공해서 매일 학원에서 흙으로 조형물을 만들어요, 요즘은 손이 심심해서 분필을 깎아 봤는데 은근히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깎은 분필을 자랑했다.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교과서로 베개를 만든 소녀들의 처절함이 소개되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이 소녀는 책을 하나하나 접어 반 정도 되는 크기로 만든 후 구겨서 폭신폭신한 책 베개를 만든 것, 놀라울 따름이다.

포털사이트 놀이게시판에 소개 된 사진, 처절하다. ⓒ네이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마지막으로 다운군은 “마지막이라 시간 때우기 식으로 학교를 다녀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이런 시간에 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안민희 기자 letmelove_11@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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