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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포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에게 성적표를 받으며 얘기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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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 점수 보정 따져야
올해 수능에서는 언어영역의 표준점수가 만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5점이 높은 132점이고, 1등급과 2등급도 각각 2점씩 높아져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변별력이 높은 영역이 됐다. 탐구영역 선택과목들 사이의 표준점수 차이도 지난해 못지 않게 크게 나왔다. 이에 따라 언어영역과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점수가 지원 전략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나’형 선택자 교차지원 쉽지 않다=자연계열 응시자 19만7천여명 가운데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은 11만7천여명이다. 결국 8만명 정도가 교차지원을 염두에 두고 수리 나형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수능에서는 수리 나형을 선택한 이과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5~10점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이번 수능은 수리 나형이 쉽게 출제돼, 나형과 가형의 표준점수 격차가 1등급은 3점(2006학년도는 5점), 2등급은 2점(2006학년도는 3점)으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되면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연대·고대 선택과목 유·불리 없어영역별 반영비율 달라 ‘3+1’ 대학 확인을 가령 가형에 5%만 가산점을 줘도 점수로는 6점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나형 1등급 커트라인에 걸린 학생들은 같은 위치의 가형 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107곳이다. 다만, 중위권대에서는 교차지원을 하더라도 나형 선택자가 가형보다 표준점수가 꽤 높아 크게 불리하지는 않다. 탐구영역은 백분위, 표준점수 잘 선택해야=탐구영역은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예년과 비슷하게 선택과목들 사이에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왔다. 같은 최고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최대 표준점수에서 최대 16점까지 차이가 난다. 하지만 백분위 방식으로 탐구영역 점수를 반영한다면 표준점수 차이는 무의미해진다. 따라서 탐구영역은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점수 보정을 해주는지, 또 어떻게 보정해주는지를 보고 전략을 달리 세워야 한다. 최고점수에 대한 표준점수가 83점으로 가장 높은 물리Ⅱ를 선택해 좋은 점수가 나왔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고, 표준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라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낫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는 탐구영역에서 대학자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데, 그런 경우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거의 없어진다. 물론 3등급 이하에서는 등급간 점수 차이가 같거나 1~2점차 정도다. 그렇더라도 같은 점수대의 다른 수험생과 자신의 점수를 비교해서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조합 찾기가 관건=지금까지는 많은 대학들이 ‘2(언어·수리·외국어 중 2과목)+1(탐구 가운데 1과목)’을 선호했으나 올해부터는 ‘3+1’로 바꾼 곳들이 꽤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영역별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도 꼭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경북대는 탐구영역 비중이 낮고, 성균관대는 인문계의 경우 탐구영역이, 자연계의 경우 언어영역의 비중이 낮다. 일선 교사들은 올해 수능에서는 각 학생들의 과목별 점수가 고르지 않고 요철이 심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특히 수리와 탐구에서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많은 학생들은 교차 지원도 생각해봄직하다. 이환규 진학사 선임연구원은 “이과인데 언어영역 성적이 낮다면 인문계열 가운데 이과 성향인 경영학, 경제학과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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