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4 22:23
수정 : 2006.12.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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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새 위원장으로 당선된 정진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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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할 것”…교원평가 대응 주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새 위원장에 정진화(46) 전교조 서울지부장이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14일 밤 10시께 당선이 확정된 뒤 “전교조의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며 “고립을 넘어 학생·학부모의 지지를 받는 전교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당선자는 12일부터 사흘에 걸쳐 치러진 제13대 전교조 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유효 투표자 수 7만884표 가운데 56.3%인 3만9957표를 얻어 3만927표(43.6%)를 득표하는 데 그친 장혜옥 현 위원장을 큰 표 차이로 제쳤다. 정 당선자는 지난주 장 위원장, 강신만 후보 등 세 후보와 함께 치른 1차 투표에서도 득표율 48.3%로 1위를 했으나 과반수가 안돼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날 밤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정 당선자는 ‘함께’ ‘현장’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 “현장의 조합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학부모의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 선거 기간 내내 외치고 다녔던 구호도 ‘고립을 넘어 자랑스런 전교조로’다.
전교조 안 양대 의견 집단 중 하나인 ‘참교육실천연대’(참실련)를 대표해 선거에 나선 정 당선자는 지난해 말 연가투쟁을 번복했다 자진 사퇴한 이수일 전 집행부와 정책 노선이 같다. ‘교원 평가’에 대해서는 현 집행부와 마찬가지로 ‘수용불가’ 태도를 밝히고 있지만, 공교육 붕괴·교육 양극화 심화 등 다른 주요 현안들과 동일한 선상에 놓고 풀어가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 전교조의 변화가 주목된다. 정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정 당선자는 “교육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공동 논의기구를 만들어 하반기 대통령 선거 때는 공약으로 집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신화중에서 도덕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서울지부장을 맡아온 정 당선자는 올해 5월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설립 강행에 반대해 16일 동안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김신일 교육부총리와 같은 대학 선후배이자 사제지간이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교육 행정계의 수장과 교원 단체의 수장으로 다시 만난 이들이 난제가 산적한 교육 상황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 주목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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