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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5 18:47 수정 : 2006.12.15 18:53

정진화 전교조 새 위원장(왼쪽)과 정진후 수석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진화 전교조 새 위원장
길거리 투쟁보단 대안제시
교원평가는 절대 수용못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13대 위원장으로 당선된 정진화(46)씨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가)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 투쟁에 치중하면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데는 소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1세기 우리 교육의 전망을 담을 범사회적 논의 기구를 만들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교육부와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은?

=축하 받기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변화를 갈망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처음처럼 참교육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선거 구호가 ‘고립을 넘어 자랑스런 전교조로’다. 전교조가 왜 고립됐다고 보는가?

=보수 언론·세력들의 끈질긴 비난과 공격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도 그동안 함께 했던 단체와 함께 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특히 현장에 소홀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학부모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하고 있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사업방식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학부모와 대화해 나갈 것이다. 길거리에서 외치는 투쟁 방식보다, 사회적으로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고 논쟁하도록 하겠다. 구체적으로 교육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공동으로 논의할 기구를 만들어 하반기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공약으로 집약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 2월이면 교원평가가 법제화되는 등 교육부에서 강행할 태세인데?

=교원평가는 수용할 수 없다. 교사들은 이미 ‘근무평정’이라는 교원평가를 받고 있다. 교원평가만 실시되면 모든 교육 문제가 풀릴 것처럼 보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 교육계의 개혁 과제는 매우 많다. 시범 운영 1년도 안돼 500개 학교로 확대하는 등 이런 식은 안 된다. 교육부에도 이런 입장을 요구해서 대화를 해 나가겠다.

-일부에서 온건한 집행부가 들어섰다면서 변화를 얘기하는데?

=원칙에 있어서는 온건하다, 온건치 못하다는 구분이 의미가 없다. 우리는 올바른 것을 실천해 나간다. 정부가 전교조와 대화를 하고, 교섭권이 확실하게 인정될 때 온건과 강건이 의미가 있다. 현재처럼 교육 정책이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발표될 때는 별 의미가 없다.

-현장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민간 차원의 공부방과 협약을 맺고 자원봉사도 하고, 후원도 할 것이다. 학부모에게 편지·쪽지 보내기, 전화 상담하기 등 여러가지 수단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소박하게 나누는 노력을 할 것이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3주체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전근대적 관행인 교문지도나 체벌 등도 철폐하는 등 학교 문화 혁신을 해 나가겠다.

정 당선자는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여성국장, 부대변인, 서울지부장 등을 지냈다. 서울 강서·양천 교육시민연대 간사를 맡기도 했다. 김신일(65) 교육부총리와 인연이 매우 깊다. 같은 대학·학과 출신으로 김 부총리의 수업을 정 당선자가 들었고, 정 당선자의 결혼식에 김 부총리가 주례를 서기도 했다. 정 당선자는 “하지만 앞으로는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는 것인만큼 오히려 더 분명하게 할 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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