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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5 20:42 수정 : 2006.12.15 20:42

어려운 생활에도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학생은 올해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수시모집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박규상(18.천안고)군.

박 군은 고 1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기울면서 이혼한 홀어머니 밑에서 남동생과 함께 아주 어렵게 고교 3년간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는 막노동으로 생활비를 벌던 어머니 조차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정부에서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주는 월 80만원으로 월세 10만원의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생활이 이렇다보니 박 군은 남들처럼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박 군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는 선생님들이 출판사에서 갖다 준 참고서를 박 군에게 제공한 것이 전부였다.

박 군은 이런 주위의 도움에 힘입어 고교 3년동안 한번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김남희 담임교사는 "규상이는 예의도 바르고 교우관계도 좋았으며 어려운 생활을 한번도 내색하지 않고 항상 밝은 얼굴로 생활했다"며 "20년 이상 교사생활을 했지만 이런 아이는 본일이 없을 정도로 전혀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군은 "어머니가 암수술을 받은 직후 정말 힘들어 학업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으나 그래도 갈 길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 이를 악물고 공부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벌고, 공부를 열심히 해 앞으로 우주항공분야에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군에게 3년간 수업료와 급식비,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했던 천안고는 박 군의 대학입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 (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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