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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7 16:51 수정 : 2006.12.17 16:51

이야기 도둑 /

설아기의 몸 속에 혼쥐가 산다. 이 혼쥐는 밤만 되면 몸 밖으로 나와서 세상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온갖 재미난 이야기들을 가져와 설아기 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덕분에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텃밭 울콩 순, 지붕 속 업구렁이, 우물가 바가지, 부엌 부지깽이까지 기쁨을 얻는다. 하지만 임금의 노여움을 두려워한 설아기의 부모가 혼쥐를 죽여 버리고 만다. 시름시름 앓던 설아기는 어느 노인의 말을 듣고 혼쥐를 찾기 위해 머나먼 여행길을 떠난다. 그리고 온갖 역경 끝에 이야기궁에 도착해 이야기 씨를 찾고 혼쥐도 되살린다. 마을은 다시 생기가 돌고 행복이 넘쳐난다.

사람 몸 속에 혼쥐 영혼이 산다는 믿음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혼쥐가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몸 밖으로 나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우리의 삶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씨앗을 물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혼쥐 같은 영혼의 보물은 누구에게나 있다. 임어진 글, 신가영 그림. 문학동네/8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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