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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18 16:16 수정 : 2006.12.18 16:16

15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의 ‘2006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이 열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에 참가한 교사, 학생들 불만표시

교육부에서 올 한해 방과후학교 운영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하지만 정작 페스티벌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들은 주최측의 '보여주기식' 행사진행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전무역전시관에서는 교육인적자원부 주최의 ‘2006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교육부는 올 한해 추진된 방과후학교 운영 성과를 확인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확신시키려는 의도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선 16개 시·도 교육청 별로 자기 지역 실정에 맞는 성과를 보여주고,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하지만 정작 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들은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생색내기’용 페스티벌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하는 학생들, 방과후학교의 사례 소개에 어리둥절

특히 행사에서 방과후학교를 통해 배운 것이라고 소개된 학생들이 정작 “자신들은 방과후학교와 상관없는 동아리 학생들”이라고 말하는 등 방과후 학교의 성과를 부풀리려고 한것은 아니였는지 의혹마저 들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방과후학교 사례 중 하나로 공연을 펼친 이모군(고3). 공연을 끝내고 만난 이모군은 정작 방과후학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군은 “학교에서 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초청공연 와달라는 교육청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밝혔다. 이군에 따르면 작년 한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고, 이를 본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전화를 해 공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이군은 “방과후학교가 뭔지도 정확히 잘 모르지만, 알아도 학교에서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느라 참여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들이 왜 방과후학교 사례로 소개되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교사들, "화려한 만큼 얻어갈 것이 없네요"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에 와서 학교에서 활용할만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교사들도 불만은 마찬가지.

광주에서 왔다는 박모교사는 16개 시·도 교육청의 전시관을 다 둘러본 뒤, “정작 교사들이 배울 것이 없다”고 한숨을 내시었다. 이날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방과후학교 우수사례 세미나’를 진행했지만, 학생들과 함께 참여한 전시 장소에선 활용할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는 것.

왼쪽은 ‘선물주기 이벤트’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끈 교육청 전시관. 그에 비해 오른쪽 사진처럼 이벤트를 하지 않은 교육청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특히 박 교사는 ‘보여주기식 전시’를 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삼았다. 각 교육청 전시관 마다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지만, 어떻게 운영되었는지와 관련해서는 전혀 소개가 없었다.

박 교사는 “교사들이 궁금한 것은 자신의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정”이라며 “학생들의 결과물을 전시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사례 자료집을 알차게 준비해서 배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일부 교육청은 방과후 학교 소개보단 ‘선물주기 이벤트’를 하면서 사람 모으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와달리 이벤트를 하지 않은 교육청 전시관은 썰렁한 모습이었다.

강제참여 vs 현장학습의 일환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학생들 사이에 ‘강제참여’도 논란이 되었다.

평일 낮 시간이란 점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특히 페스티벌 장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 많은 학생들이 밖에서 기다릴 정도였다.

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을까?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강제로 참여했다”고 입을 모았다.

12시까지 단축수업을 진행하고 1, 2, 3학년이 다 왔다는 ㄱ중 김모(중2)군은 “2시정도에 왔는데 담임이 출석체크를 하기 때문에 4시까지는 행사장에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행사장 안에 많은 학생들이 있어, 밖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 한 초등학생이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려다 주최측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김군은 “로봇자동차 같은 체험프로그램이 재밌긴 하지만, 늦게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게 귀찮다”고 답답해했다.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 대답을 했다. 특히 일부학생들은 현장학습을 하는 것을 ‘당일날’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ㄱ중 관계자는 “학교현장학습의 일환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이를 잘 모르고 ‘강제’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속상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강제’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장학습을 하기로 한 것을 학생들에게 늦게 공지해, 일부 학생들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해명한 뒤에, “교육청에서 행사 참가 권고 공문이 온 것은 사실이나,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 같아 페스티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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