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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생물산업공학과 학생들이 학습 공동체를 구성해 대학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며 공부일촌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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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자발적 학습공동체’ 새 문화 정착
438개 그룹 2320명 참여동료·선후배·교수 터놓고 토론
국립대 우수혁신사례 뽑히기도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2학년 서안나(21)씨는 이번 학기 전공 과목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서씨는 지난 9월 초부터 학과 친구 4명과 ‘우리들이 있었다’라는 공부 모임을 만들어 대학 교육발전연구원에 학습공동체로 신청했다. 이들은 한자어가 많은 전공 과목을 매주 2회씩 1명이 준비해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서씨는 “혼자 공부하기 부담스러운 과목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니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보보호협동과정 박사과정 2년차 김인수(33)씨는 ‘C, 넌 내꺼야’라는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학부 1,2학년 7명을 대학원 석사과정 7명과 1대1로 묶어주고, 매주 토요일 2~3시간 전공 학습 모임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신입생들에게 무엇보다 시간 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했다”고 말했다. 전남대가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새로운 학습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전남대는 2005년 2학기부터 ‘아하! 학습 공동체’라는 3개 학습 모임 프로그램을 도입해 438개 그룹에 232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부일촌’은 친한 친구들끼리 ‘교과목’이나 ‘자유주제’를 선정해 공부하는 모임이다. 튜터링은 대학원생 튜터(교사)와 학부생 튜티(학생)로 구성되거나 학부 3,4학년이 신입생을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 뭣고-교학상장’은 교수와 신입생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임이다. 전남대 대학교육발전연구원은 지난 21일 오후 대학에서 ‘아하! 학습공동체’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이날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하는 공부의 맛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동료· 선후배·교수와 정기적인 만남도 대학생활의 긍정적인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전남대 대학교육발전연구원 박선희씨는 “참여 학생들이 토론 중심의 학습을 통해 의사 소통 능력을 늘리고, 함께 공부하는 문화에 익숙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이런 성과에 따라 지난 달 7일 열린 제1회 국립대학 혁신 경진대회에서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돼 교육부총리상을 받았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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