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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7 18:38 수정 : 2007.01.07 18:41

아리랑

1318 책세상 / 조정래 ‘아리랑’

2010학년도부터 사회과목에서 국사와 세계사가 합쳐져서 ‘역사’라는 과목으로 독립한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 사태를 계기로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늦은 감이 있으나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가 아니라 ‘제대로’가 아닐까.

역사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갖는 것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소설 <아리랑>의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자신이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조정래의 <아리랑>을 반드시 읽힌다고 한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흘렸던 눈물과 피와 절규, 그 저항과 굴욕의 역사를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 생생히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체화된 무책임과 거짓말의 근원이 해방 후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리랑>을 통해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이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소상히 쓰려고 노력했고, 그들이 왜 민족의 이름으로 단죄되어야 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고 한다.

소설 <아리랑>은 모두 12권으로 된 대하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1904년 여름부터 해방까지이며, 공간적 배경은 군산과 김제를 중심으로 하와이와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토크를 아우른다.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하는 해방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견해와 인식을 소설 <아리랑>을 통해 제대로 얻을 수 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사심없이 조국의 해방을 위하여 온 몸을 던진 투사 송수익, 방대근, 공허, 이광민 등도 나오고,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산 장덕풍, 장칠문, 이동만, 정재규, 정상규, 백종두, 백남일 같은 인물도 나온다. 또 호의호식하면서 민족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가 결국 친일을 하는 박정애, 박미애 등도 나오고,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으로 자신의 영달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인 홍명준도 나온다. 그 밖에도 박용화, 양치성, 서무룡 등 어찌보면 나 자신의 한쪽 면 같은,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우리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더불어 긴 겨울방학 동안 <아리랑>을 읽고 해방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도 갖고, 내친 김에 김제에 있는 조정래의 <아리랑 문학관>도 찾아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작가의 숨결도 가까이 느껴보고, “넓으나 넓은 징게 맹갱 외에밋들”에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스러져간 선조들의 이름을 목청껏 불러라도 보자. 주상태/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중대부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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