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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기술은 인류에게 ‘에너지’라는 선물과 ‘핵폭탄’이라는 재앙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과학자들의 핵 기술 개발은 과연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사진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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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교사의 수학 과학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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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논제 ①:과학기술의 발전은 진정 인류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찬성 입장 예시 답안 과학 기술의 업적 중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역시 유전공학을 포함한 의료 기술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의학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간단한 항생제만으로 구할 수 있는 목숨을 많이 잃었고, 인간의 평균 수명이 오늘날처럼 연장될 수 없었을 것이다. 현대 과학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거나 자연 훼손 및 생태계의 주범으로 간주되면서 과학 연구 자체의 윤리 문제에 논란이 많다. 하지만 이런 과학 기술에 따른 윤리 문제는 세상 모든 일에 따르는 부작용으로 보아야 할 뿐, 과학 자체의 문제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과학의 발달로 오는 문제점을 과학자의 과실로 돌리거나 그 자체의 발전에 회의를 품어서는 안된다. 핵 문제만 해도 에너지의 이용과 질병 치료의 그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흔히 사람들은 원자탄과 히로시마의 참상과 그 재앙만을 생각하고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핵과 같은 엄청난 무기가 발명되자 오히려 그 위력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서로 감시하며 핵 사용을 견제하고 있다. 곧, 그 사용 방법이 문제일 뿐 과학 기술 자체는 계속 인류에게 공헌을 해왔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유전 공학의 발달로 농산물 생산 혁명이 일어나 기아가 줄어든 것, 현대인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이 과학 기술의 덕이 아닌가. 따라서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학기술의 문제점만 생각하지 말고 과학 기술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반대 입장 예시 답안 과학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과학 기술이 가져온 물질적 풍요나 편리함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자원의 고갈, 지구 생태계의 파괴, 부의 편중에 따른 인간 소외 현상 등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과학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그 결과가 인류의 재앙이 예상됨에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의 지적 성취나 명예, 경제적 가치에 연연하기 보다는 먼저 인류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연구에 몰두해야 할 책임이 있다. 곧, 과학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과학이란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연구한 결과가 수백만의 인류의 목숨을 빼앗아갔고, 엄청난 생태계 파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면 어떤 것으로도 그 결과는 정당화될 수 없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라거나, 연구 결과가 그렇게 쓰이게 될 줄 몰랐다는 변명으로 그런 엄청난 결과를 덮어둘 수 있는 명분은 없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누구도 그 권리를 빼앗거나 위태롭게 할 권리는 없다. 덜 불편하게 사는 것이 생존의 문제보다 앞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은주/금옥여고 교사 therose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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