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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개념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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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짐(1), 꺼짐(0), 단 두 가지 기호로 여러 가지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컴퓨터에는 이진법이 사용된다. 이진법은 숫자를 2개(1과 2가 아니라, 0과 1)만 사용하는 진법이다. 이진법에서 0 다음 수는 1이다. 1까지 쓰고 보니 이진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숫자는 벌써 다 썼다. 이진법에서는 1 다음은 2가 아니라 10(2)(“이진법의 수, 일영”이라고 읽는다)이다. 2는 이진법의 단위이므로 두 자리 수가 된 것이다. 이것은 십진법에서 9 다음 수가 10이 된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삼진법에는 3이라는 숫자 없이 0, 1, 2 세 개의 숫자만 사용한다. 따라서 0(3), 1(3), 2(3) 다음은 10(3)이다. 5진법에서는 4(5)의 다음 수는 10(5)이고, 9진법에서는 8(9) 다음 수는 10(9)이다. 그 진법의 단위가 되는 수의 차례가 되면 한 자리가 올라간다. 이것은 모든 진법에서 공통이다. 수에는 자연수뿐 아니라 소수도 있다. 소수는 분수를 십진법에 맞게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수이다. 따라서 소수에도 자릿값이 있다.
111.111을 덧셈으로 전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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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7을 전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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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수도 소수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갈수록 자릿값이 작아지는데 그 값은 왼쪽 자리의 10분의 1이다. 소수점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소수점 왼쪽으로 갈수록 자릿값은 ‘1, 10, 100….’이지만, 오른쪽으로 갈수록 ‘1/10, 1/100, 1/1000…’이다. 이번엔 이진법 소수에 대해 생각해 보자. 십진법과 마찬가지 원리로 이진법에서는 소수점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갈수록 자릿값은 ‘1, 2, 4…’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1/2, 1/4, 1/8…’이다.
따라서 111.111(2)을 십진법으로 전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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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010.10101(2)을 전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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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아본 바와 같이 ‘자릿값’이라는 아이디어는 자연수뿐 아니라 소수에도 쓰이고, 십진법뿐 아니라 이진법 등 다른 여러 진법에도 쓰인다. 이것은 개념을 학습하면 하나를 배워 열을 깨닫는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진법’을 초등학교 때는 배우지 않았는데 중학교에 올라가 처음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 소수 자릿값을 배운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을뿐, 진법의 기본 개념과 원리는 초등학교 때 이미 배워 왔고,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때 자연수와 소수의 자릿값에 대해 잘 배워두면, 중학교 1학년 때 배우게 되는 ‘진법’ 단원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강미선/<행복한 수학 초등학교> 저자 upmm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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