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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0 16:01 수정 : 2007.01.10 16:01

청소년활동가들이 학교폭력을 만들어 내는 ‘학교괴물’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공동체 <나다> 겨울방학 인문학 특강 反 진행

폭력이 재생산 되는 학교!

양아치와 모범생,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

지난 9일, 연대 법과대학 113호 강의실에서는 <학교폭력의 주범은 누구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교육공동체 <나다>가 청소년 활동가를 대상으로 인문학 특강 '반(反)'을 마련한 것이다.

추운날씨에도 강의실에 모인 30여명의 청소년활동가들은 학교 권력체계 속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무의식적으로 순응하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치열한 토론으로 열기를 높였다.


토론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학교 권위주의가 폭력을 재생산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학교에는 학생의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지배하는 일명 ‘학교괴물’이 있다며 교탁과 반 평균 경쟁, 정문 지도, 형식적인 신체검사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탁은 마음 약한 사람이 그 위에 서더라도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높아보이는 느낌을 주는 것은 교탁이 주는 권위이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교문앞을 지나다 보면 교칙에 위반된 것이 있든 없든 긴장하며, 자신의 몸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매일 아침 학생들을 ‘굴욕모드’로 만드는 것이다”

'학교괴물'에 토론 이후 <학교폭력의 주범은 누구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담당 교사는 긴장 된 교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양아치’, 특정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 대학진학과 성적관리가 중요한 ‘모범생’간의 관계를 상황으로 제시했다.

특정 학생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가하는 양아치와 부당한 모습을 지켜보며 방관하는 모범생. 학교폭력의 문제를 학생들에게서만 찾는다면, '양아치와 모범생' 누구에게 잘못이 더 클까?

토론 참가자들은 양아치 입장과 모범생 입장으로 나눠져 토론을 진행했다.

첨예하고도 열띤 토론이 오랜 시간 진행됐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양아치'에게 잘못이 있다는 주장에서는 “소위 반항한다는 친구들은 지나치게 머리를 기른다거나 담배를 펴서 기존 규율을 더욱 엄격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폭력의 피해를 주는 당사자들로서 도덕과 질서를 무너트리기도 한다"고 덧붙혔다.

반대로 '모범생'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한 청소년들은 “모범생들은 학교의 명예를 중요시 하며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든 부당한 것임을 알고는 있지만, 동조하기는 커녕 지금의 체제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토론자는 "양아치가 어떤 형태로든 음지에서 학생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측면이 있다면 모범생은 양지에서의 권리와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예상된 상황이였을까? '진정한 참교육'에 대한 공방까지 도달했던 토론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첨예하고 상반 된 주장들로 결론이 나지 못했다.

겨울방학 인문학 특강 反 에 참여한 청소년활동가들은 10일 反인권, 11일 反민주, 12일 反 교사, 16일 反주체, 17일 反 경쟁, 18일 反 논술, 19일 反 도덕의 순서로 학교교육의 억압 된 현실을 공유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인문학 특강은 정답만을 이야기 하는 학교 교육속에서 학생들이 '잘 이야기하기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해서 펼쳐 낼 것이다.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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