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1.10 19:25 수정 : 2007.01.10 19:25

영어교육 설문

교육부, 성과분석 결과 발표…“중·고교 진학후 평균점수 향상”
교육단체·전문가들 “흥미·자신감 떨어져…내실화 중요”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의 실력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높게 나왔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초등학교 1·2학년 영어교육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해 권오량 서울대 교수(영어교육과)에게 의뢰해 벌인 초등영어 10년 성과분석 연구 결과 내용을 보면, 5개 고교 1·2학년 학생 4천여명을 대상으로 시차를 두고 같은 영어시험을 내 평가했더니 2003년에는 평균 점수가 414.5점이었는데 지난해는 459.6점으로 45.1점이 높아졌다. 또 자신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학생의 35.7%, 고등학생의 23.3%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초등학교 영어담당 교사들(조사 대상 10명)과 중·고교 영어 교사들(154명) 모두 초등 영어교육 도입 초기에 견줘 현재 학생들의 읽기, 쓰기 등 전반적인 영어 능력이 신장됐다고 대답했다. 권 교수는 이런 결과를 놓고 “초등학교 영어교육 도입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2007년 16개 초등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초등 영어 수업시수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초등 3·4학년은 1주일에 1시간, 5·6학년은 일주일에 2시간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교육단체와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영어교육의 내실화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봐도, 초등학교 영어교육이 수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고등학생들은 ‘아니다’(56.3%)라는 대답이 ‘그렇다’(18.7%)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했다. 중학생들은 ‘그런 편’(38.4%)이라는 대답이 ‘그렇지 않다’(32%)는 대답과 비슷했다. 또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중학교 1학년을 정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어교육 기간을 늘려서 학생들에게 고통을 주기보다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 이후에 집중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