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과학수업 주당 3→4시간 확대

교육부 7차 교육과정 개정안 발표…과학ㆍ역사ㆍ논술교육 강화
선택과목 자체개설 허용 등 학교 자율권 확대

중ㆍ고등학교 사회 교과에서 역사 과목이 독립되고 고등학교 1학년의 과학과 역사과목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씩 늘어나는 등 과학, 역사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논술비중 확대 추세에 맞춰 국어 교과 등에 논술 관련 내용이 대폭 반영되고 고등학교 2, 3학년의 선택과목군이 현행 5개에서 7개로 세분화되며 일선 학교에서 통합논술 등 필요한 선택과목을 독자적으로 개설할 수 있게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7차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개정안을 12일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교육부 박제윤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현행 교육과정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단위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과학ㆍ역사ㆍ논술 강화 = 개정안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의 과학 수업시간이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 1시간 늘어난다.

6차 교육과정에서 주당 4시간이던 과학 수업시간을 7차 개편 때 3시간으로 줄였다가 이번에 다시 늘리는 것이다.

또 수학과 과학, 기술, 가정이 현재 과학ㆍ기술군으로 묶여 있는 것을 수학ㆍ과학군, 기술ㆍ가정군으로 분리해 수학과 과학 과목의 이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중ㆍ고교 사회과목 안에 포함돼 있는 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해 별도 과목으로 독립시키기로 했다.

선택과목으로는 `동아시아사'가 신설되고 고등학교 1학년의 역사과목 수업시간이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역시 1시간 늘어난다.

정규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실시되도록 초ㆍ중학교 국어교과의 논술관련 내용이 강화되고 고등학교 국어과 선택과목인 `작문'에 논술관련 내용이 단원 수준으로 반영된다.

◇ 선택중심 교육과정 개선 = 고교 2, 3학년에 해당되는 선택교육과정의 경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운영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반선택과 심화선택의 구분을 폐지했다.

또 현재 인문ㆍ사회군(국어 도덕 사회), 과학ㆍ기술군(수학 과학 기술 가정), 예ㆍ체능군(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군(외국어), 교양군(한문 교련 교양) 등 5개로 나뉘어 있는 과목군을 7개로 조정했다.

7개 과목군은 국어ㆍ도덕ㆍ사회군, 수학ㆍ과학군, 기술ㆍ가정군, 체육군, 음악ㆍ미술군, 외국어군, 교양군으로 수학과 과학을 별도의 과목군으로 독립시키고 예체능을 체육과 음악ㆍ미술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과목별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각 과목군에서 1과목 이상(교양은 2과목 이상)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 학교 자율권 확대 = 도덕, 음악, 미술 교과의 경우 주당 수업시간이 1시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학교 재량껏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주당 2시간, 3시간 등으로 편성해 집중이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고등학교 2, 3학년의 교과 총 이수 시간(136시간) 역시 10% 범위 내에서 학교가 자율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하고 국가가 교육과정에 제시한 선택과목 이외에도 `통합논술' `영어논술' 등 원하는 선택과목을 자체적으로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 적용 시기 = 이번 개정안은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 확정ㆍ고시된 후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 개발 작업을 마치고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1ㆍ2학년은 2009년 3월, 초 3ㆍ4 및 중 1은 2010년 3월, 초 5ㆍ6 및 중 2ㆍ고 1은 2011년 3월, 중 3 및 고 2는 2012년 3월, 고 3은 2013년 3월부터 각각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에 이어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에 대비하고 `방과 후 학교'를 교육과정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영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