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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12 13:45 수정 : 2007.01.12 13:45

세칭 특목고(특수목적 고등학교)란 학교들이 그 막강한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이 땅의 수많은 중학생들, 아니 훨씬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안절부절 꼼짝 못하게 하며 세계 최강의 교육열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부모들까지 척척 죽이 맞아 그 휘하에 두고 맘껏 위력을 발휘하여 벌벌 떨게 만드는 희한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신은 인간을 왜 로봇처럼 똑같은 능력과 뛰어난 성적을 발휘하여 SKY대학에 몽땅 입학할 수 있도록 만들질 않았단 말인가? 다 일등만 하는 무서운(?) 무리들로만 세상이 꽉 차 있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칠 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특색 있게 다 달리 만들었으나 아무도 말릴 수 없고 성인군자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그 놈의 탐욕 때문에 조화롭게 만들어진 세상이 불행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말잖았는가?

적성 따라, 소질 따라 특성화된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게 당연한 세월은 언제 쯤 올까? 아무리 눈 가리고 “아옹”했다고 고양이인줄 모르는 이가 어디 있는가?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우리네 대학 진학 과정과 대학에 매겨진 일등, 이등, 삼등, 등등의 순위는 어떤 수술을 가해야만 치료가 될 수 있단 말일까? 훌륭한 교육관련 인재들의 집합소, 교육부는 과연 비법을 알고 있을까?

마치 말장난처럼 대학 특성화와 서열화는 전혀 다르다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주장으로 겉만 뱅뱅 돌 뿐 거대한 바위 같은 고정관념은 눈 하나 꿈적 않고 말이다. 상황이 이쯤 되니 별의별 방법의 고등학교들이 여기 저기 생겨나고 그것도 모자라 지방자치단체의 장들까지도 경쟁하듯 서로 자기 구역에다 이름도 새로운 기발한 학교들을 못 세워서 난리들이다. 그것이 무슨 대단한 업적이나 되는 듯 말이다. 오로지 상위권 대학진학이라는 숭고한 그 목표 달성 하나만을 위해서 말이다. 다른 건 전혀 없다. 오직 그 목표뿐이다.


그렇게 세워진 학교마다 벌이고 있는 갖가지 모양의 탈법과 추태들을, 우리나라의 모든 학부모들이 한 사람 예외 없이 다 알고 있는 그 사실들과 우려들을 진짜 교육부만 모르고 있었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손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처절하게 저렇게 농락당한 것일까?

각 시도마다 세우고 있다는 외국어고등학교의 탈법 현장들을 보잔 말이다. 최근 뉴스에 등장하며 유난을 떨고 있는 사례들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냐는 것이다. 이미 공공연한 사실로 다 알고 있었는데 새삼스레 난리들인 지 원! 진짜 교육부는 다른 일에 바빠 저리도 공공연했던 불법들을 몰랐단 말인가?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언론기관에서 먼저 파악한 후 공론화하면 뒷북이나 치고 있으니.

학부모들에게 철저히 농락당하고 있는 교육관련 공공기관들, 학교, 교육청, 그 중에서도 정부 중앙부처인 교육부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책상머리에 앉아 대책이라고 내 놓는 족족 이미 간파한 채 악용해대고 있는 주변 상황들을 유독 교육부만 감감 무소식 모르고 있느냐는 것이다. 언론기관의 인터뷰에 응한 교육 관료들의 안이하고도 현실을 전혀 파악 못한 이상한 대응을 보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지 않던가? 잘 하고 있다잖는가?

특목고라는 그럴싸한 이름 아래 세워진 많은 학교들, 그 학교들은 반드시 일반 고등학교와 달라야 함을 특징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일반 고등학교들이 누리지 못하는 이상한 특권까지 누려가며 말이다. 교육과정 편성, 입학생 모집 관련 등등. 그리고 이런 특수 목적에 걸맞은 학생들이 지원해 특기와 재능을 발전시키고 발휘할 수 있도록 펼쳐져야 하는 교육의 방향이 이상하게 뒤틀어져 대학 서열이 엄연한 대한민국에서 소위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편법으로 쓰이고 있음을, 아니 충분히 쓰일 가능성이 농후한 데도 이 정도 안전장치면 충분하리라 무사안일에 빠져 착각하는 저들의 뒤통수를 여지없이 교육열 세계 최고의 우리 학부모들이 내리치고 있지 않은가? 교육 당국이 한 발짝 뛰면 학부모들은 벌써 열 발짝 이상을 앞서고 있는 데도 말이다.

과학부문 영재라며 과학고에 진학했던 학생이 인문계열로 적성 탓을 하며 진학하질 않나 외국어에 특기와 재능이 남다르다며 외국어고에 진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되어있는, 전혀 외고에서는 가르칠 수 없는 계열을 불법으로 교육시켜 소위 명문대 자연계열까지 넘보도록 조장하는 저들의 전략을 진짜 교육부만 몰랐을까 라는 사실이다. 뻔히 예견되고도 남을 사실이었는데 말이다.

어떻게 저들의 특이한 재능을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만 그것도 SKY에서만 발휘할 수 있더란 말인가? 진정 저들의 남다른 재능이 지방 대학에서도, 특성화된 전문대학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이 바로 잡혀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필부들조차 다 알고 있던 편법이 기승을 부르지 못하도록 왜 저리도 조치를 취하고 못하고 있는 지 원! 민사고, 자사고 등 특별한 학교들이 잠재적으로 갖게 되는 희한한 욕심을 불법을 활용해 발휘하지 못하도록 철통같은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저들은 더욱 기발한 방법을 계발해 내는 학부모들의 후원을 등에 업고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고픈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그런 특수한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어디 보통 학생들이던가 말이다. 대부분이 중학교에서 1, 2등을 다투었던 뛰어난(?) 아이들이었으니 활용하여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자료는 없지 않겠는가?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학부모 좋고 학교 좋고 말이다.

남들 다 아는 데 본인만 모르는 불쌍한 경우, 정말 뾰족한 대책이 쉽지 않은 자아도취 병을 치료할 묘약은 없는 것인지? 당사자인 교육부만 모른 채 저러고 있으니 누가 교육부 좀 말려 줄 사람 없을까? 질병의 근본 원인은 간과한 채 주변만 ‘괜찮다!, 괜찬다!’며 자위만 하고 있으니.

언론에서 한 번 떠들었으니 신경 쓰는 듯 하다가 또 흐지부지 되고 말테니 신경 쓸 필요 있겠는가? 그냥 그럭저럭 당하면서 지내면 그만일 텐데 말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도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음은 어차피 무대책이 상책이라며 덤벼드는 학부모들의 위세에 눌려 ‘찍’ 소리 못할 교육부의 모습이 뻔 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처지 역시 불쌍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1등 대학에 더 많은 학생들을 입학시킬 궁리에 머리끈 질끈 동여맨 채 편법이고 불법이고는 나중 문제라며 온갖 방법 다 찾아내고 있을 특목고 관계자들과 그곳에 훌륭한(?)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의 모습이 삼삼하게 눈에서 떠나질 않고 있다. 혹시나 저런 대열에 낄 방법과 행운은 없는 가에 예외이지 못한 채 말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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