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4 17:53
수정 : 2007.01.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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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표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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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출신 표트르 3월부터 강의
서울대 자연대에 첫 외국인 교수가 탄생했다. 서울대는 폴란드인 표트르 그제고쉬 야브원스키(48)씨를 자연대 생명공학부 전임교원(부교수)으로 임용했다고 14일 밝혔다. 이화여대 대학원 에코과학부 ‘행동 및 생태 연구실’ 연구원인 표트르씨는 이화여대로 옮긴 최재천 교수의 빈 자리를 메워 3월부터 강단에 서게 된다. 서울대 자연대에 외국인 교수가 임용된 것은 처음이다.
표트르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유럽에서 열린 생태학회에서 최 교수 제자 이모씨를 만나면서부터. 그는 이듬해 한국에 들어와 연구와 사랑을 병행하다가 결혼식을 치르고 아예 한국에 뿌리를 내렸다.
표트르씨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아내만이 아니었다. 다양한 조류와 곤충 등 한국 생태계에 푹 빠진 표트르씨는 전임강사로 있던 폴란드 과학원에 휴직서를 내고 이화여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비무장지대(DMZ)에 서식하는 두루미와 까치 등 한국 조류의 행동과 소금쟁이 같은 곤충의 생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2004년 폴란드에서 받은 대학교수 자격증을 과감히 던져 버리고 한국행을 택했을 만큼 그의 한국 생태계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표트르씨가 서울대 출신 세명을 제치고 서울대 교수가 된 데는 학문적 열정과 빈틈 없는 강의계획, 세계 곳곳에서 연구활동을 한 경력 등이 작용했다고 한다.
생명과학부 강사욱 학부장은 “서울대가 국제화를 지향하려면 외국인 교수의 강의가 꼭 필요하고 표트르씨의 뛰어난 연구업적과 실력이 인정돼 임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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