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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1 21:23 수정 : 2007.01.21 21:23

<풀무청소년특강1>풀무학교 엮음. 그물코출판사/8천원.

풀무청소년특강1

“자본주의 생산시스템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거짓 수요를 만들어냄으로써 생산량을 늘려야만 굴러가는 이상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가 언덕길을 굴러 내려가는 형세다. 사람들은 모두 사치와 소비의 노예가 돼 하루라도 쇼핑을 하지 않으면 삶의 즐거움이 없다. 인간 사회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확대돼 자연생태계의 순환구조를 깨고 나오면 대재앙, 파국이 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문명의 방향을 지속가능한 쪽으로 바꿔야 한다. 자연계와 인간 사회가 적정한 조화를 이루는 생명평화의 세계관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이 세상에 평화가 온다.”(황대권)

“우리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자기를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과 주의력을 지리멸렬하게 하고 늘 흩어지게 하는 잡다한 오락들에 무의미하게 자기를 버려놓지 말아야 한다. 인권, 환경, 평화운동도 소년 소녀 시절의 정의감이 토대가 된다. 사회적 정의감은 사춘기 때 형성된다. 자기 감정에 귀 기울이고 응답할 줄 아는 능력을 이 때 키워야 한다.”(김종철)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풀무학교에서는 매주 목요일 4교시가 되면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강당으로 모인다. 이 시간은 바로 풀무학교 교육 과정의 오랜 전통인 ‘문화’ 시간이다. 특강을 하는 사람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지역 농민, 사회 각 분야 활동가, 학부모, 교사 등.

이 시간은 풀무학교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졸업생들은 3년 동안 문화특강을 들으면서 메모해뒀던 공책을 소중한 보물인 양 간직한다. <풀무청소년특강1>은 이 ‘문화’시간에 이뤄진 특강을 모아 펴낸 것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진행된 문화특강 가운데 16꼭지를 싣고 있다. 인문, 사회, 과학, 교육, 문화,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사춘기의 소중함, 그 감성이 삶의 바탕’이라고 강조하는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어떻게 생태주의 세계관을 깨닫게 되었는지 자신의 삶을 통해 들려주는 <야생초 편지>의 저자 황대권, 이름도 생소한 덴마크 시골학교 교사의 이야기로 교육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홍순명 등 16명의 강사들이 청소년들에게 지금 살아가는 현실과 앞으로 꿈꿔야 할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배워야 할 많은 화두를 던져준다.

풀무학교 엮음. 그물코출판사/8천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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