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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2 19:45 수정 : 2007.01.22 19:45

정부 “사교육 과잉 평가방법 점수→통과·미달로”
전교조·해당교사들 “국영수외 설자리 없어” 반발

중·고교의 음악·미술·체육 과목을 내신평가에서 사실상 제외하는 방안을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가 22일 공개한 교육과정 개정 관련 청와대와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의 최근 문건들을 보면, 정부는 음악·미술·체육 과목의 평가 후 결과처리를 현재처럼 점수로 기록하지 않고 ‘상·중·하 서술형’이나 ‘통과/미달’로 서술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음·미·체 평가 기록방식 변환 관련 연구’라는 6개월짜리 연구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처럼 중·고교 예체능 과목을 사실상 내신평가에서 제외하려고 하는 이유는 음악·미술·체육이 일반과목과 똑같이 내신에 반영되면서, 예체능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과의 본질상 점수화 평가보다는 서술형 평가가 더 적절하고, 그렇게 하면 학생들도 부담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와 예체능계 교사들이 서명운동 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와 해당 과목 교사들은 “내신에서 제외되면 지금도 국·영·수 주요과목으로 대체돼 운영되고 있는 예체능 과목들이 아예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만용 부천 부명중 미술교사는 “서술형 평가가 공교육의 본질에 어울리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할 거라면 모든 과목에 적용해야 한다”며 “일부 과목만 먼저 시작하는 것은 주요 과목 집중화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체능 과목모임 소속 교사들은 지난 12일부터 ‘체육·음악·미술 교육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피케팅과 유인물 배포, 토론 참여 등의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도 교육과정 개편 특별위원회 안에 ‘음미체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003년에도 음악, 미술, 체육의 내신평가 방법을 바꾸려다, “서술식, 성패식, 과목별 성차 폐지, 내신 제외 등이 이들 세 교과에 가장 적합한 평가 방식이라는 이론적·실제적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교육과정평가원 용역보고서가 나오면서 개편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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