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M공고 학부모, 해당학교 교감 검찰에 고발
전남의 한 실업계고교 교감이 ‘자녀들을 기능대회에 입상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M공고 학부모, “교감이 기능대회 입상 조건으로 금품 챙겨”
지난 17일 M공고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교감이 대회 입상을 조건으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받아 챙겼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 학교 교감은 ‘당시 고3인 자신의 아들을 전국 기능대회 용접부문(MTC)에 출전시켜 은메달을 획득하도록 해주겠다’고 금품을 요구했다. A씨는 이후 교감이 요구하는 대로 유명 화가들의 작품 30여 점과 기능대회 출전비용 등 1,000여 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전국기능대회에선 용접부문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A씨는 교감에게 공개사과와 함께 금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교감이 이를 거절하자, A씨는 교감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도교육청과 검찰에서 M고 교감과 학부모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감은 "기능대회 출전 조건이 아니라 순수한 선물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전남교육계, 기능대회 바로잡기에 나서
한편 이 사건이 알려면서 전남 교육계는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 기능대회’ 바로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기능대회 입상 지도교사에게는 승진점수를 주고 학생에겐 대학 가산점을 주면서, 입상을 둘러싼 금품수수 등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학교에서 일반 학생보다 대회에 나가는 학생들에게 보다 더 지원을 많이 하는 문제나, 기능대회 준비 과정에서 참가 학생이 수업에 빠지는 문제 등이 논란이 되어왔다.
전교조 전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대회에서 입상하면 교사나 학생에게 혜택이 있기 때문에 대회 과정에서 심사위원, 교사, 학부모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많았다”며 “현재의 실적위주의 전국기능대회 보다 학생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야한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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