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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8 15:10 수정 : 2007.01.28 15:12

■ 사라진 마을

노예무역이 성행하던 시절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결코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다. 사냥꾼들의 기습을 피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법’을 구사한 야오 부족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까닭이다. 야오 부족의 지혜로운 여성 니제밀은 인근 마을까지 노예 사냥꾼들이 들이닥쳤다는 소식에 마을 회의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사람이 살던 흔적을 모조리 없애고 강 건너 깊은 숲 속에 숨어버리자는 것. 몸만 피하거나 마을을 불태웠다가는 사냥꾼들이 근처를 샅샅히 뒤질테니, 마치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처럼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 대에 걸친 터전을 자신들의 손으로 지우고 없앤 마을 사람들의 심경을, 작가는 “그들이 나고 자란 땅에는 슬픔만 남아있었다”고 전한다. 후손들에게 부족의 전설을 들려주듯 속삭이는 문체와 독특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신비하고, 아름답다. 앤 그리팔코니 글, 카디르 넬슨 그림, 이선오 옮김. 미래M&B/9천원.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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