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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부터 시작한 알바, 저녁 7시가 다 되도록 2장밖에 팔지 못했다.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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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식 급여지급, 8시간에 5천원도 못받아
대학로 극단들의 '다단계'식 불법 급여지급으로 학생들이 시달리고 있다. 노동부는 1월 1일부터 종업원을 1명 이상 두는 모든 사업장에 대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3,480원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소근로자는 하루 7시간 이상, 근무연장으로 최대 8시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노동부는 연소근로자 보호를 위해 1월 한달동안 지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에 따라 노동부 종합상담센터(국번없이 1350)을 운영해 불법적인 알바 고용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노동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연소근로자에 대한 불법적인 고용형태는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최근 문화예술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대학로 거리는 한창 공연중인 연극표를 판매하는 학생들로 더욱 북적인다. 10미터 단위로 펼쳐져 있는 홍보 테이블에는 5~6명 정도의 학생들이 한조를 이루어 표를 판매한다. "연극 안보실래요? 싸게 해드릴께요" "6시50분 연극있습니다" 코 끝 빨개진 모습으로 연극 관람을 권유하는 이들은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다. 평균 고1, 고2가 가장 많으며 올해 졸업 예정인 20살 학생들도 있다. 이러한 공연홍보 알바는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보통 시급 3,500원에 근무시간은 12시부터 8시로 기재되어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홍보 아르바이트가 '표를 판 만큼' 돈을 받아가는 형태로 진행되면서 제대로 된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선혜(가명. 18세)양은 알바를 시작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알바 시작 후 일주일간은 시급 3,500원에 8시간 근무로 하루 급여 28,000원을 받았지만, 일주일 이후부터는 정해진 급여 없이 표 판매에 따라 급여를 계산한다. 표 한장당 15%의 금액을 그날의 급여로 받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1만원짜리 표를 1장 판매하면 알바생에겐 1,500원이 돌아온다. 선혜양은 "처음 일주일 일해 196,000원을 벌었고, 이제부터는 표를 많이 팔아야 돈을 받는데 어제는 8시간 일해서 2장(3,000원)팔았다"며 "평일에는 보통 5장도 팔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못 팔면 실장님이 '일안하고 놀았냐'며 혼낸다"고 털어놨다. 선혜양은 "테이블당 실장님이 전부 다 다르다"면서 "알바생 모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가 표를 팔면 실장님한테 돈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알바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추운 날씨에 2주일 동안 덜덜 떨면서 일하고 첫날 외에 한푼도 못받았어요", "이 알바는 다단계식으로 표 파는 수당만큼 그 위에 사람한테 돈이 돌아가는 거에요"등 공연 홍보 알바의 폭로성 글들이 난무하다. 실제 담당자들은 표 한장당 37%의 이윤을 받을 수 있다. 이 37%에서 표를 직접 판매한 알바생들에게 15%를 때어주고 남은 25%는 실장이 챙기는 것이다. 예를들어, 알바생이 표 만원짜리를 한장 판매하면 알바생은 15%(1,500원), 실장은 37%에서 15%를 제외한 25%(2,500원)을 받게 된다. 해당 극단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연소근로자의 불법고용을 이용해 '손 안대고 코 풀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알바를 하고 있던 학생들은 이를 '다단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의 거리로 주목받아 연극공연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대학로, 고등학생들에게는 매서운 추위에 고생만 죽도록하고 제대로 급여조자 받지 못하는 악몽같은 곳이 되어버렸다. 신청이 기자 tlscjddl@hotmail.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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