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2.02 14:02 수정 : 2007.02.02 14:02

전주지역 고교의 입학성적우수자 대우에 대한 실태보고

전주시 고등학교들이 성적우수자 입학생들에게 장학금, 특별수업, 심지어 해외여행까지 보내주어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장하고 있다.

전주시는 평준화된 지역이지만 우선지망을 선정해서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때문에 고등학교 간 우수한 신입생을 “모셔오기” 위한 경쟁이 심각하다. 그러나 이런 치열한 우수학생 모셔오기 경쟁이 우수학생이 아닌 학생들에게는 소외감을 안겨줄 뿐이다.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에 3년 수업료 면제, 하지만 학생들 간의 경쟁심 가중

전주S고의 고2가 되는 J양은 작년에 고등학교에 오면서 100만원이나 되는 장학금을 받았다. 자신이 나온 H중이 S고가 같은 재단이었는데, 우수학생이 같은 재단의 고등학교에 간 경우에는 장학금으로 100만원이나 되는 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J양의 경우는 특수한 경우지만 성적우수자에게 3년 내내 장학금을 주는 일은 일반화되어 있다. S고의 경우,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보는 연합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250점 만점에 237.5점 이상)인 학생들에게는 3년 내내 수업료와 운영회비를 면제시켜준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3년 동안 받기로 한 장학금을 주지 않기도 한다. 실제로 올해 고2가 되는 L양은 입학성적우수자로 장학금을 받다가 1학년 2학기부터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대신 성적이 오른 다른 학생이 장학금을 대신 받게 되었다.


입학성적 장학금은 성적우수자에 대한 특권인 것처럼 보여 우수학생들을 해당 학교에 지원하도록 만들기도 하고, 장학금을 놓치지 않으려는 입학 성적 우수자와 다른 학생들 사이의 경쟁심을 가중시키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방학특별 논술, 수학, 영어 특보반, 3년 내내 우등생에게 엘리트 의식을 심어줘

입학성적우수자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이전에 이미 학교를 다닌다.

학교에서 실행해주는 특별보충을 받기 위해서이다. S고 같은 경우는 논술 특별수업, K고는 수학, 영어 특별반 등 성적우수자들은 이미 입학 이전에 특별 수업을 받는다. 방학특별수업 자체도 문제이지만, 더욱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특별수업이 고등학교 3년 내내 이어진다는 점이다. 방학 때 이미 한번 모여 특보를 받은 아이들은 새 학기가 되기 전에 이미 친해져 그들만의 그룹을 형성한다.

이들 대부분은 3년 내내 영어특보(특별보충), 수학특보, 논술특보를 함께 받게 된다. 그 그룹에 소속된 학생들이 의도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레 엘리트 의식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그 그룹에 끼지 못한 아이들에게 소외감을 일으킨다. 이렇게 방학특별수업은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 벽을 만든다.

호주, 필리핀,캐나다 어학연수... 우등생들만의 특권

학교의 지나친 우등생 끌어들이기 운동의 절정은 해외여행 보내주기이다.

S고 같은 경우 전교 5등까지는 호주 어학연수, 10등까지는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며, K여고는 3주간 필리핀 여행을 보내준다. 또 다른 K고와 S고는 연합으로 학생들을 한 달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보내줄 예정이다. 해외여행을 가는 학생들에게야 돈도 거의 안드는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가지못한 신입생들의 소외감과 ‘우리가 신입생들 해외여행 보내주러 학교에 수업료 내냐?’는 학생들의 원성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지나친 우등생 끌어들이기 운동, 학교란 우등생들만을 위한 것인가?

학교가 우등생을 많이 끌어들여 대입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하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란 학생들을 위한 것이지 우등생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진정학 학교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숙고해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민주 기자 mminju11@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