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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야” 장점 찾아 칭찬해봐요
[답변] 하루하루의 일상을 지내다 보면 문득 차가운 가을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가듯 새삼스럽게 놀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학생뿐이겠습니까? 누구나 겪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학생이 중3 올라가는 길목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벌써 그만큼 성숙해 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학생은 공부도 못하고 손재주도 없어서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지 장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그래서 장래가 걱정스럽고. 이런 생각은 본인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학생, 자신을 가장 돌보아야할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알지요?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가꾸어 가도록, 이제 학교 공부 말고 다른 것에서 스스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고 “나는 나야” 하고 주장해 보도록 해 보세요. 학교는 늘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을 칭찬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사람 취급을 못 받는 곳이지요. 그래서 학교를 오래 다니면 다닐수록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커녕 열등감이 많은,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이 돼 가서, 장래 진로도 없고 희망도 없는 사람이 돼 가는 것 같지 않나요? 정말 공부 못 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일까요. 지금부터 이웃에 사는 어른들이나 친척 어른들을 조사해 보세요. 모두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나요? 그리고 공부 못한 어른들이 불행하게 살고 있나요? 공부 잘 하는 것과 사업을 잘 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능력이지요. 학교 공부를 못해도 돈 잘 벌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사업가에게는 수능 성적과 같은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리더십이 있어야하며, 때로는 경쟁심도 즐길 수 있는 성격이 필요하지요. 학생, 이제 성적 때문에 상처받거나 열등감 갖지 마세요. 학생이 앞으로 공부가 아닌 분야에서 정말 멋진 적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개학하면 진로상담 선생님을 찾아서 정식으로 진로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나눠 보세요. 한 번만 상담하지 말고 다섯 번 이상 만나서 장래 진로를 명확히 찾아보세요. 안창규/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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