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2.11 15:13
수정 : 2007.02.11 15:13
소나무를 지켜라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연사를 지켜본 가장 오래된 나무 가운데 하나다. 우리 민족에게 소나무는 그 어떤 자연물보다 믿음직스럽고 홍익인간의 정신이 담긴 자연물이다. 이 소나무를 중심 소재로 활용해 일제 시대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민중들의 저항 의지를 잘 그려 낸 어린이 소설이다.
광복되기 몇 년 전,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 쓰려고 쌀을 비롯해 가축, 목재, 놋그릇 등 전쟁물자를 무차별적으로 징수한다. 이 와중에 소나무도 수난을 당한다. 솔뿌리에서 나오는 송유근을 얻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소나무를 베어 가는 것이다. 주인공 송근이의 할아버지는 소나무가 마치 민족의 정신이라도 되는 양, 일본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투쟁한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소나무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민들도 가세한다. 마침내 일본이 항복하고 솔밭이 살아남는다.
일제 시대의 참상이 단편적으로 드러나고 당시의 생활상이 제대로 재현되지 않은 한계는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조상들이 나라와 민족을 어떻게 지켜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김재경 글, 김명길 그림. 주니어김영사/8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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