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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2 15:13 수정 : 2007.02.12 15:13

진학상담실

질문) 올해 중 2에 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전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알앤비 쪽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 서서히 변성기도 풀려 가는 것 같고 음역도 눈에 띄게 괜찮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부모님은 제가 가수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합니다. 공부를 하라는 겁니다. 제가 중1 초반에는 평균 83점을 받기도 했지만, 그 뒤로는 죽 60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일대일 과외에 45만원씩 투자하며 공부를 시키려 합니다. 저는 차라리 그럴 바에야 실용음악학원을 20만원 들여 보내주면 공부도 노래도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데 부모님이 무서워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뜻을 아는 부모님도 별 말씀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중1이라는 나이답지 않게 매우 생각이 깊고 또 스스로 자신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대견스럽습니다. 우선 부모님이 정말 학생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식을 너무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무엇이라고 답하기 어려우신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세요. 혹시나 가수가 되라고 도와주다가 영수군이 실패하여 다른 훌륭한 사람이 될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만약 그렇게 되면 학생은 부모님을 원망하시지 않을까요?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가수나 연예인들이 우상이 되다시피 하여 지겨운 공부 그만두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부모님도 그런 것을 걱정하고 계신 게 아닐까요?

학생, 가수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또 이를 부모님이나 누구에게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나요? 없다면 일단 적성, 흥미, 성격검사를 한 번 받아 보십시오. 그리고 가까운 청소년상담실 같은 곳에 가서 진로상담을 적어도 다섯 번 이상 받아 보십시오. 상담을 해서 가수가 적성에 맞는지, 가수는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가수가 되려면 노래 말고 다른 재능도 필요한지, 그리고 가수 말고 다른 직업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진지하게 알아 보고 고민해 보십시오. 그리고 나서도 가수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이 선다면 그땐 직선적으로 돌진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고민이 없다면 낭만적으로 청소년기에 한때 들뜬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

이제 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가수가 되기로 확신을 가졌다면 부모님에게 정식 면담 신청을 하십시오. 그리고 부모님에게 자신의 생각과 그 동안의 진로상담 결과를 잘 전달해서 설득을 하시기 바랍니다. 혼자서 할 자신이 없으면 주변에서 조력자를 구해 보십시오.

부모님이 반대한다고 무조건 화내거나 싸우지 말고 부모님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충분한 근거들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한다면 부모님은 성숙한 아들의 모습을 보며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겁니다.

안창규/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 청소년 여러분의 진로 고민을 상담해 드립니다. 이메일(edu@hani.co.kr)로 고민내용을 보내주시면 매주 한씩 골라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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