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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5 20:43 수정 : 2005.03.25 20:43

서울시교향악단 노동조합이 서울시의 전면적인 단원 오디션 방침에 반발해 25일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연주회 차질 등의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향 노조원 50여 명은 이날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서울시의 일방적인 단원 정리 방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실시된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50여 명 가운데 4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8명이 찬성했다.

서울시향의 단원 정원은 노조원과 비노조원을 포함해 총 103명. 이에 따라 파업이 실행될 경우 향후 예정된 서울시향 연주회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정기연주회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당장 일어날 피해를 우려해 일단 참석하기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4월 1일 충무아트홀 개관기념 연주회, 4월 7-10일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등 향후 예정된 연주회 일정도 단원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는여부에 따라 취소되거나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결의에 앞서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 지부와 서울시향 신상준악장 등 단원 50여 명은 이날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향 단원을 도외시한 일방적인 시향 재편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은정 지부장은 "전면 신규채용 오디션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시향이 이어온 예술적 역량과 전통을 무시하고 전 단원을 정리해고하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세계 어느 교향악단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시향의 한 단원은 "단원들이 스스로 수석, 부수석 자리를 내놓고 14명이 명예퇴직 의사를 밝히는 등 자구책을 제시했지만 외면당했다"며 "서울시가 단원들에겐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마치 청계천 복원, 서울광장 조성하듯 시향 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이용진 위원장도 "향후 이 문제를 놓고 전국 모든 예술단체와 연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혀 서울시향 재편을 둘러싼 갈등이 당분간 계속될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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