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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으로 고구려사를 바로 알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16일 서울에서 ‘한국사 속의 고구려의 위상’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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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와 풀이 (지문)역사가는 믿을 만한 지도를 손에 들고 과거라는 큰 도시를 찾아드는 여행가와 같다. 그렇다면 역사가의 지도란 무엇인가? 그것은 많은 사실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가려 낼 수 있게 하는 문제 의식이다. 또한 그것은 어느 시대를 역사적 전후 관계에 따라서 전체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관점이다. 역사가의 사명은 바로 이러한 문제 의식과 관점을 확실하게 세워서 사회와 인간 생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있다. 결국 역사가의 문제 의식은 궁극적으로 역사가의 사관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역사가의 사관(史觀)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역사가의 사관 형성은 무엇보다도 정직한 마음을 가지는 데서 가능하다. 그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솔직하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가 아는 것이 남보다 많다 하거나, 자기 민족의 역사는 영광의 역사라 주장하고, 설사 그러한 역사가 영광 아닌 고난의 역사라 해도 그런 대로 소위 ‘주체성’이 우수했음을 강조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미화(美化)는 과거를 바꾸어 놓을 수 없고 또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랑케는 이러한 역사가의 정직을 강조하면서 ‘일어났던 그대로’ 사실을 재구성하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으로 역사가의 사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덕성은 금욕주의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금욕 원리에서 정신의 평화를 찾았듯이 역사가는 현실적 욕망의 테두리를 벗어남으로써 대상을 관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 이러한 역사가의 관조의 위치는 잡다한 인간 사회의 모든 현상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역사학의 이런 ‘몰실리성’은 역사학을 진정한 기초 학문, 즉 인간 교양의 학문으로 승격시킨다. 역사가는 알렉산더 대왕 앞에서 태양볕을 즐기던 통나무 속의 디오게네스와 같다. 그는 권력자의 눈치를 살피지도 않으며 출세를 걱정하느라 ㉠눈이 어두워지지도 않을 것이기에 역사학이 진정한 아카데미시즘으로 승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학이 현실적 욕망의 테두리를 벗어나 관조하는 ‘몰실리성’을 지닌다고 해서 이것이 ‘현실 불감증’과 동일시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역사학은 가장 현실에 민감하고 미래에의 전망과 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해서 역사학의 출발점은 현재에 있으며, 과거는 단순한 ‘죽은 과거’로 취급되는 데 있지 않다. 역사에서의 객관성이란 과거 사실 그 자체를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의 연관성 속에서 과거를 인식하는 것이다. 일찍이 드로이젠이 랑케의 객관성을 가리켜 ‘환관(宦官)의 객관성’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역사가의 사관 형성에 있어 덧붙일 것은 역사가의 지도 그 자체는 흠잡을 데 없는 완성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학도들은 기성 역사가들이 만들어 놓은 지도에 따라 역사 연구를 시작하지만 점차로 그러한 지도에 부족한 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능숙한 여행가가 지도 위에 적색 연필로 가필하듯이 역사학도들은 차츰 기성의 사관을 보완?수정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관으로 대체할 생각을 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사관의 수정 내지 그 새로운 설정은 한 역사가의 생애에 걸친 작업이므로 어느 역사가의 독자적인 사관이 항구적 가치를 갖는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것도 오랜 시일에 걸쳐 평가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다. [문제]
58. ㉠과 쓰임이 유사한 것은? ① 사람들은 그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②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그의 눈은 늘 정확하다. ③ 우리는 사람들의 눈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 ④ 할머니는 바늘에 실을 꿸 정도로 눈이 좋으시다. ⑤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05학년도 고3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다의어란 하나의 단어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 그 단어를 지칭하는 용어이고, 동음이의어는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단어가 소리만 같은 경우를 지칭한다. 예컨대, ‘배’의 의미로 ‘舟(배 주)’, ‘腹(배 복)’, ‘梨(배나무 이)’ 등을 드는데, 이 경우의 각각의 ‘배’라는 단어들은 동음이의어가 되는 것이고, ‘腹(복)’이라는 의미를 중심적 의미로 하여, 주변적 의미로 ‘배짱’, ‘욕심’ 등을 가지게 될 때, ‘배’라는 단어는 다의어라고 말한다. 다의어와 동음이의어가 홀로 쓰일 때에는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문맥 가운데에 쓰이면 그 뜻이 분명해지므로, 글을 읽을 때에는 문맥 속에서 낱말의 의미를 파악하도록 해야 한다. 다의어와 동음이의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다의어와 동음이의어의 공통점과 차이점 구분 공통점 차이점 의미 처리 방식 다의어 하나의 소리에 여러 의미가 결합된다. 의미들 사이에 관련이 있다. 사전에서 하나의 단어로 처리하며, 원문자로 구분한다.예) 배 ① ② ③ 동음이의어 의미들 사이에 관련이 없다. 사전에서 서로 다른 단어로 처리하며, 첨자로 구분한다.예) 배¹배²배³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풀이]
정답: ②. ㉠의 문맥적 의미는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힘’의 뜻으로 쓰였다. 따라서 이런 의미를 지니는 것은 ②다. ①은 ‘무엇을 보는 표적이나 태도’의 뜻이고, ③은 ‘사람들의 눈길’이며, ④는 ‘시력’, ⑤는 ‘눈동자’의 뜻이다.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역사란 과거 사실중 의미 주어진 사건들
‘가치관 배제↔해석 우위론’지양도 가능 ●생각해봅시다 역사는 인간 사회의 지난날에 일어난 사실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또 그러한 사실들에 관해 적어 놓은 기록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간 모든 일들이 역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라는 것은 세월 속에 잊혀질 수도 있는 사실 중에서 누군가에 의해 중요한 일이라 인정되어 뽑혀진 것이다. 과거의 사건은 역사가의 해석에 의해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역사의 연구는 원인의 연구이기 때문에 역사가는 많은 원인의 복합체를 취급하게 된다. 진정한 역사가는 여러 원인들의 순서를 매겨야 하며, 그 상호 관계를 결정지어야 한다. 이것이 주제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이다. 이로 볼 때, 역사가에게 역사란 역사적 의의라는 목적 아래 행해지는 선택의 과정이며, 역사가는 이 중 다수의 여러 원인들 속에서 의의가 있는 것들만 선택해 내는 것이다. 역사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대로 기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좋은 점을 발전시킬 때 역사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시각에서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해석했을 경우,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역사가가 어떤 기술 방법을 택하느냐는 학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첫째, 랑케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와 사실에 비중을 두는 경우, 역사가가 역사를 서술할 때에는 자신의 가치관, 선입견을 완전히 배제시켜야 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크로체와 콜링우드와 같이 해석과 현재에 비중을 두는 경우,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기에 역사가의 주된 임무는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토대로 변증법적 지양을 통한 제3의 견해가 가능하다. 사실의 도움 없이 역사가의 해석은 의미가 없고, 또 역사가의 해석을 받지 못한 사실은 시간 속에 묻혀질 것이라는 의문 제기가 가능하다.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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