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시각서 봐야 산 역사 |
올바른 역사관 모색
원문읽기
역사를 어떻게 보는가는 어떤 역사 의식을 갖는가와 관계가 있다.
그런데 역사 의식은 곧 시간 의식이다. 예컨대 우리는 6·25 전쟁이 일어난 것이 벌써 반세기 전이었다고 느낀다면 바로 이 때 6·25 전쟁을 하나로 ‘역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인간이 시간의 ①경과를 생각하게 될 때 역사는 시작된다”라는 E.H. 카아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단순한 시간의 경과는 ‘역사적으로’ 문제삼는 시간이 될 수 없다.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절이라든지 일상적인 삶의 ②주기는 ‘③물리적’인 시간에 불과하다. 인간이 의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때 생기는 일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던져 주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의미를 파악하려는 마음가짐이 역사 의식이다.
일어난 일을 역사적으로 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는 ‘④소급 관찰’이 있다. 예를 들면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돌이켜보고 어떤 과정에 따라 광복이 이루어졌는가를 관찰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는 오늘을 기준으로 하여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발전을 해 왔는가를 이해하려고 한다. 나아가서는 오늘의 상황이 내일에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역사란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재를 거쳐, 미래에까지 연속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보는 일은 과거에 대한 관찰에서만 끝나지 않고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미래에 대한 ⑤전망’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과거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화이트헤드(Afred North Whitehead)가 지적한 대로 현재는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간 현재’이며 임시적인 ‘가현재(假假現)’에 불과하다. 그것은 목적에 따라 변할 수 있는 현재, 일정하지 않고 확대될 수 있는 현재이다. 그러면서 ‘목적에 따라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 현재이다. 부여된 시간을 최대한 자기 목적에 따라 활용할 때 우리는 현재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가장 바람직한 성과를 얻기 위하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때 미래의 가능성도 약속된다. 이러한 ‘현재’ 의식이 없다면 역사는 ㉠단순히 ‘죽은 과거’에 불과하다.
“역사는 우리 정신 속에 살아 있으며 현재의 삶과 ⑥결부된 것”이라고 크로체(Benedetto Croce)는 주장하였다. 삶의 요구에 따라 죽은 과거는 되살아나 다시 현재가 된다. 우리는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과거의 사실을 들여다본다. 그러므로 과거의 현실은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현재의 요청에 ⑦대응하는 것인가에 따라 의미가 결정된다. 이런 이유에서 키케로는 ‘역사는 삶의 교사’라고 말하였다. 중앙교육 독서 교과서, 죽은 역사와 산 역사 중에서
되짚기 마당
용어 풀이
①경과(經過, passage): ① 시간이 지나감. ② 어떤 단계나 시기, 장소를 거침. ③ 일이 되어 가는 과정.
②주기(週期, a cycle): 같은 현상이나 특징이 한 번 나타나고부터 다음 번 되풀이되기까지의 기간.
③물리적(物理的, physical): ①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또는 그런 것. ② 신체와 관련되어 있거나 신체를 써서 폭력을 행사하는. 또는 그런 것.
④소급(溯及, retroactivity): 과거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미치게 함.
⑤전망(展望, a prospect): 앞날을 헤아려 내다봄. 또는 내다보이는 장래의 상황.
⑥결부(結付, link together): 일정한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연관시킴.
⑦대응(對應, confrontation):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태도나 행동을 취함.
짬짬 강의
맞춤법: ㉠단순이(X)-단순히(O)
한글 맞춤법 제51장에 따라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소리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습니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슬슬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이만기/언어영역 강사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