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효석 ‘이렇게 해야 바로 선다’ 저자
|
우리말에서 서술어가 잘 발달한 것은 첨가어라는 특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먹’이라는 기본 골격에 ‘-다, -고, -어, 을까, 니, -으면서’ 같은 말꼬리를 붙여 뜻과 쓰임새를 구분합니다. 기본 단어 하나로 몇 백 개씩이나 갈라 쓰면서도, 그 쓰임새가 하나하나 굉장히 섬세합니다. 가령 예의를 담아 사람을 구분하고 싶으면 ‘먹자’와 ‘먹읍시다’로 상대방을 달리 대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서술어를 보면 그 사람의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강조, 겸손, 확신, 의심, 조바심 같은 심리가 잘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쁩니다.’보다 감정을 훨씬 더 강하게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기쁨을 금치 못하겠습니다.’처럼 표현하겠지요. 물론 이것도 모자라다 싶으면 ‘기쁨을 금치 못하겠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입니다.’처럼 서술어를 빙빙 돌립니다. 그러나 서술어로 기교를 부리면, 서술어가 너무 장황해 전달하려는 내용을 놓치기 쉽습니다. 때로는 기교를 넣지 않은 것보다 못합니다. 읽는 사람은 상대방이 기쁘다고 쓴 것인지 기쁘지 않다고 쓴 것인지를 얼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서술어를 돌리지 말고 서술어를 꾸며주는 것이 낫습니다. ‘아주 기쁩니다’ 또는 ‘천하를 품에 안은 듯 무척 기쁩니다.’처럼 서술어에 부사어를 붙이는 것이 더 구체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장에 짧은 부사어를 보태고 서술어를 짧게 줄여 보세요. 1. 남북 화해를 바라마지 않는다. 2.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그 기차가 느리지는 않은 것인지 의심스럽다. 4. 그러는 것이 더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닌가 싶었다. 5. 그것이 사회 구조를 왜곡시키는 면도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때로는 짧은 것이 더 강해 보입니다. 단호하게 자르기 때문입니다. 한때 ‘맞습니다. 맞고요’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유행어가 된 적이 있지요. 그 전 대통령들은 대부분 ‘맞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로 표현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어식 문장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보다 ‘그게 정말 아니다.’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다음 문장에 있는 서술어를 짧게 줄여 보세요. 6. 우리도 맞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7. 오랜 전부터 쌓아온 신뢰 덕분이라는 것을 두말하면 잔소리라 하겠다. 8. 우리가 지닌 폭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9. 매운 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 모든 여건의 실태 파악을 실시해야 한다. 11. 그 나라가 보기에는 선전 포고나 다름이 아니었다. 12. 사회 정의가 후퇴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13. 대권 경쟁이 전투가 되지 않을지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는 실정이다. 14.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15. 자칫하면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은 국민의 세금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한효석의 문장강화’ 답안 1. 남북은 진정으로 화해해야 한다. 2. 진실은 언젠가 확실히 드러난다. 3. 그 기차가 너무 느린 것 같다. 4. 그러는 것이 정말 더 부끄러웠다. 5. 때로는 그것이 사회 구조를 왜곡시켰다. 6. 우리도 맞대응해야 한다. 7. 오랜 전부터 쌓아온 신뢰 덕분이었다. 8. 우리가 지닌 폭력성 때문이었다. 9. 매운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10. 모든 여건의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11. 그 나라가 보기에는 선전 포고였다. 12. 사회 정의가 후퇴하였다. 13. 대권 경쟁이 전투가 될 것 같다. 14.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15. 자칫하면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한다. ‘이렇게 해야 바로 선다’ 저자 www.pipls.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