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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배 문학박사 /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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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엄마는 나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2) 그가 걸음을 걷는 것이 이상하다. (3) 생일잔치에 초대한 친구가 다 오지 않았어요. (4) 할인권을 몇 장 쓰지 못했다. (5) 전철 역에서 우연치 않게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보다’는 체언 뒤에서 둘을 비교할 때 쓰는 부사격 조사인데, ‘보다’가 쓰인 문장에서 비교 대상이 분명하지 않으면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문장이 될 수 있다. 비교 대상이 분명하지 않으면 전체 문장의 의미가 명료하지 못하게 되므로 비교 대상이 분명한 문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1) 문장은 비교의 부사격 조사 ‘보다’가 쓰였는데 ‘보다’가 비교하는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 중의문이 되었다. 비교의 대상이 ‘나와 강아지’인지, ‘엄마와 나’의 ‘강아지를 좋아하는 정도’인지 분명하지 않으므로 비교 대상이 분명해지도록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것’은 명사처럼 만드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 ‘행위 자체’를 나타내기도 하고 ‘사실’을 나타내기도 하여 문장 표현이 중의성을 띠는 일이 있다. (2) 문장에는 ‘것’에 의한 의존명사 구문이 쓰였는데, ‘걸음을 걷는 것’이라는 표현이 ‘걸음을 걷는 것’ 그 자체, ‘걸음걸이’, ‘걷는 행위’의 뜻으로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의존 명사 ‘것’이 가리키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여 문장을 써야 한다. 부정 표현에 수량을 나타내는 부사 ‘다, 모두, 조금, 많이’ 등이 있으면 부정의 범위에 그 부사의 의미가 포함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서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3) 문장은 ‘초대한 친구가 한 사람도 오지 않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초대한 친구가 오긴 왔는데, 다 온 것은 아니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전체 부정의 뜻을 나타내려면 ‘다’라는 부사 대신에 ‘한 사람도’와 같은 표현을 써야 하고, 부분 부정의 뜻을 나타내려면 서술어에 보조사 ‘는’을 붙이면 된다. 부정 표현은 구조적으로 중의성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에서는 ‘-지 못했다’로 부정 표현을 하고 있는데, ‘쓴 것이 몇 장이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쓰고 남은 것이 몇 장이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둘 중에 어느 하나의 뜻이 분명하게 전달되도록 문장을 구성하여야 한다. (5)는 ‘우연치 않게’라는 부정 표현이 쓰여서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문장이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이 우연한 일인지, 필연적인 일인지 분명하지 않은 문장이므로 ‘우연히’를 쓰든지 ‘우연이 아니다’를 써야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확한 문장이 된다.
■ 김형배의 어법특강 답안 (1) 엄마는 나를 좋아하기보다는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엄마는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2) 그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그가 걸음을 걷는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 (3) 생일잔치에 초대한 친구가 한 사람도 오지 않았어요. 생일잔치에 초대한 친구가 다 오지는 않았어요. (4) 할인권을 몇 장밖에 쓰지 못했다. 쓰다 남은 할인권 몇 장이 남아 있다. (5) 전철 역에서 우연히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전철 역에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문학박사,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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