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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3 22:28 수정 : 2005.04.03 22:28

시험 그대는…

양진영/제주 중앙여중 2학년

평화로운 일요일

놀러 가고 싶은 날

허나 마음뿐

엉덩이는 몇 시간째


의자에 안착 중

아아, 시험 그대는 고문이다.

즐거운 저녁 시간

할 일도 많다, 만화책, 인터넷, TV, …

그러나 마음뿐, 나의 오랜

친구들을 버린 채 눈은 몇 시간째

문제집에 고정 중

아아, 시험 그대는 잔인한 것.

자유로운 자습 시간

친구들과의 입 운동 시간

하지만 마음뿐, 내 입에선

몇 시간째 수학 공식이 중얼중얼

아아, 시험 그대는 진정 우리의 적.


여우들의 신경전

어제 몇 시간 공부했어?

한 시간도 못했어

집에 가자마자 잤다니깐

흥, 저 거짓깔

나 요즘 공부 너무 안 해서

걱정이야

어머, 너도? 나도 그런데

나도, 나도

치, 저 내숭들

시험 잘 봤어?

너 이번에도 일등하겠다?

무슨, 꼴등이나 면했음 좋겠다

어머, 저 겸손한 척

시험 전후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들

겉으로는 호호호, 속에선 지글지글

저 불꽃 튀는 신경전

제2차 세계대전 저리 가라다.

평>시험을 전후한 학생들의 마음 잘 표현

한 학생이 4개월 간격으로 쓴 시입니다. 시험을 앞둔 자신의 마음, 동료들과의 신경전을 입말을 살려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마다 반복되는 ‘시험 그대는…’이라는 표현에 변화를 주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김규중/제주 중앙여중 교사, 제주국어교사모임 muk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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