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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7 18:45 수정 : 2005.04.07 18:45

피해자 8% “폭행당하고 자살생각”
가해자 56% “중1때 폭력서클 가입”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ㄱ(14·중2)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정신과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은 돈이 없는데 또 돈을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지…”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탓이다.

동급생인 ㄴ양 등 네댓명은 지난해부터 반 친구들이 다 보는 교실에서 ㄱ양의 머리를 쥐어박고, 지나가며 툭툭 때리고, 30만원 가까운 돈을 빼앗았다. 학교 급식비로 가져간 5만원도 빼앗겼다.

청소년상담센터 쪽은 “ㄱ양은 ‘차라리 친구들이 안 보는 곳에서 두들겨 맞는 게 낫다’고까지 말했다”며 “심리상태를 알아보려고 북을 쳐보게 했는데 북이 찢어질 정도로 치며 응어리를 표출했다”고 말했다. ㄱ양은 2학년 새학기가 돼서도 괴롭힘을 당하자 지난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4일 시작된 ‘학교 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 동안에 신고한 학교폭력 피해 학생 7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9명(8%)이 폭행 등을 당한 뒤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80명(11%)은 학교 폭력이 두려워 학교에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132명(18%)은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10명(8%)은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보 세정치료교육센터 소장은 “피해 학생들이 큰 정신적 상처를 입고 있으면서도 상담소나 정신과 등에 문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학교 폭력은 피해자가 나중에 가해자가 될 수 있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심리 상담을 꼭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학교폭력 가해 학생 1097명을 분석한 결과, 폭력서클에 가입한 학생이 44.7%(490명)였다. 이들 가운데 56.3%(276명)가 중학교 1학년 때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서클 가입 동기는 △친구의 권유(48%) △자신이 원해서(32.8%) △선배의 강압(19.2%) 등의 차례였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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