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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0 17:53 수정 : 2005.04.10 17:53

새 학기를 맞아 각 고교의 복도 등에는 동아리 새내기를 모집하는 포스터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은 요즘 고등학교에선 동아리 유치 열풍이 불고 있다.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무섭게 꽃샘바람을 가르며 1학년 교실로 내달리는 2학년 학생들. 자기들이 속해 있는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야만 10분 간의 쉬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신입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짧은 시간에 동아리를 알리고 열성적인 호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처지나, 한둘이 아닌 여러 동아리 중에서 신중하게 하나를 가려야 하는 후배나 똑같이 수고스럽다.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도 불분명한 신입생들에겐 혼란스럽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동아리 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어떨까? 학생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뉘어 팽팽하다. 신입생인 전향미양은 “친구와 선배들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학교의 경우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대인관계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학습 목표를 가진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권휘로(18·고2)군은 “별도의 수강료 없이 배우고 싶었던 악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라며 “입시 위주의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은 힘든 생활 속의 비타민”이라고 했다. 전문적인 지도교사의 관리를 통해 틈틈이 여가 생활을 즐기거나 특기를 살리는 친구들도 많다.

반면, 이희영(18·고2)양은 “실제로는 학교의 지원금이 몇 개의 동아리에만 집중되는 경우가 있어서 돈 부담도 상당히 된다”고 털어놓았다. 백승훈(19·고3)군은 “지나치게 선·후배 질서를 따지는 경우가 있다”며 “급식소에서 밥을 먹다가도 뛰어가서 ‘선배님,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정작 선생님들께는 그러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전주여고 김효연 교사는 “동아리는 학업이 아닌 관심 분야의 활동에서 완성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는 공간이며, 교과서에선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하며, “다만 너무 지나치면 학업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의 염려를 살 수도 있으니 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교마다 다르긴 하지만 요즘엔 대체로 고등학교의 ‘특별활동’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그럴수록 교육인적자원부와 학교는 특별활동의 ‘내실화’에 힘써야 한다. 또 학생들은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적성과 성향에 맞는 동아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열성적으로 하면 입시지옥이라 불릴 만큼 힘든 고등학교 시절에 청량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이혜인/1318리포터, 전주여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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