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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1 16:25 수정 : 2005.05.01 16:25

음악교사 미타유는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며 체벌위주의 학교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음악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환자들의 회복속도를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코러스 - 2004년, 감독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출연 자크 페렝, 제라르 쥐뇨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묘사하면 ‘장난꾸러기 소년들의 영혼을 울리는 하모니와 함께 진한 감동이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영화’라 하겠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교를 떠나는 키팅(로빈 윌리엄스)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학생들이 있었듯 〈코러스〉에서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수용소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프랑스의 작은 기숙사 학교에 임시 음악교사 마티유(제라르 쥐뇨)가 부임한다. 전쟁고아에서 도둑질을 하는 아이까지 말썽꾸러기들로 가득한 이 학교의 교장은 체벌 위주로 학교를 이끌어 간다. 이처럼 삭막한 상황에서 마티유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며 학교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스쿨 오브 록〉이나 〈뮤직 오브 하트〉, 〈시스터 액트〉 등 수많은 영화들이 음악을 통해 사람과 환경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 줬다. 그렇다면 과연 음악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일까?

적절하게 사용된 음악은 영화나 드라마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데, 이는 음악이 어떤 시각정보 못지않게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이 이런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기도 한데, 청각 신경계는 시각 신경계 부피의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미개한 문명이라 하더라도 나름의 음악을 갖고 있으며, 아무런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음악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은 음악이 인간의 유전자에 내재된 타고난 능력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우리가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 웃음이나 울음과 같이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얘기다.

간혹 식물이나 동물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렇다고 오이나 소가 음악 감상을 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진동을 느낄 뿐이다. 그들은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뇌를 갖고 있지 않다. 오로지 인간만이 음악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다. 고래와 같이 많은 동물이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단순한 음의 반복일 뿐 영화 속 소년들의 합창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음악을 들을 때 감정의 기복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음악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음악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환자들의 회복 속도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실험에 따르면 우리가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음악이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의 분비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혼수 상태의 환자까지도 음악에 반응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근거를 토대로 다양한 음악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로 치매나 자폐증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한때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라장조 K.448’이 지능지수(IQ)를 높인다는 소문이 번져 ‘모차르트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음반이 날개 돋친 듯 팔린 적이 있다.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실험 결과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믿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뇌의 오른쪽 전두엽에는 음악을 담당하는 곳이 있고, 사랑의 감정을 담은 세레나데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구실을 하는 음악이 교육 현장에서 비주요 과목으로 괄시를 받는 현실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최원석/김천중앙고 교사 nettrek@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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