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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8 17:11 수정 : 2005.05.08 17:11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은 따뜻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이고, <월레스 앤 그로밋>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즐거운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다.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신나는 5월을!

우리는 어려서부터 디즈니 만화영화와 일본 만화영화들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만화영화가 모두 셀 애니메이션(배경 그림을 그리고, 투명한 필름에 등장인물의 동작을 그려서 이 두 장의 그림을 겹쳐서 카메라로 찍은 영화) 기법으로 제작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제작방법이 있고 이들은 매우 다른 느낌을 준다.

먼저 캐나다 애니메이션 작가인 프레드릭 백의 <나무를 심는 사람>과 최근 유행하는 만화영화를 비교해 보자. 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최근의 만화영화들은 배경이 고정된 장면이 많은데, <나무를 심는 사람>의 배경들은 끊임없이 화면이 움직인다. 그래서 마치 그림 전체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그림 한 장, 한 장 배경까지 새롭게 그렸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더 들긴 해도 셀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둘째로 삼성전자의 ‘함께하는 가족’ 광고와 셀 애니메이션을 비교해 보자. ‘함께하는 가족’ 광고는 찰흙으로 사람을 만들어 거기에 색을 칠하고, 조금씩 움직이면서 정지된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이를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이는 제작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입체감 있는 영상을 보여 주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강아지 똥>이나 영국의 <월레스 앤 그로밋>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셋째로 애니메이션 기법 중에 픽실레이션이라는 기법도 있다. 픽실레이션에는 그림이나 인형 말고도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픽실레이션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픽실레이션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을 동영상으로 그대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듯 잠깐 잠깐씩 촬영해 이것을 이어 마치 연속된 동작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이다. 이는 캠코더만 있으면 쉽게 찍을 수 있는데, 멀리 있는 사람을 찍은 뒤 1m씩 앞으로 다가오면서 찍으면 마치 귀신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높게 점프한 상황을 연속해서 찍으면 마치 사람이 날아가는 듯한 장면을 만들수도 있다(캐나다 노만 맥라렌의 <이웃> 참조).

일본이나 미국의 애니메이션 중 국내에 수입되는 대부분이 장편 애니메이션들이다. 이는 미국·일본의 애니메이션이 대개 이윤 추구를 노려 만들어진 상업적인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업적인 이윤보다 애니메이션 본연의 의미를 추구하는 단편 애니메이션들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이런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법들을 활용하고 상영 시간도 3분에서 20분 이내의 작품들이 많다. 내용에서도 일본·미국의 상업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시사성도 있고 생각해 볼 매우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한국의 박세종 감독의 <버스데이 보이>(8분, 1951년 한국전쟁 때 한 어린 꼬마의 생일날을 그린 작품)나 <티브이 동화 행복한 세상>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도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할리우드의 신나고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아름답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의미있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정훈/과천고 교사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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