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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소곤소곤 속삭여요 |
유난히도 바람이 그립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더위 탓일까? 걷기만 해도 땀을 흘리는 아이들의 얼굴에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 주고 싶다. “바람은 어떻게 불지?” 질문을 아이에게 해 보자. 바람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창문 밖을 보며 질문해 보자. “바람 때문에 무엇이 움직이지?” 아이들은 나름대로 대답한다. “나무가 춤을 춰요.” “꽃잎이 떨어져요.” “구름이 움직여요.” “물결이 흘러요.” 사람들의 “머리가 흔들려요.”
창문 밖 바람에 움직이는 사물, 동물, 식물, 사람 등을 관찰하게 하자. 그러고는 어떻게 움직였는지 몸으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린이의 상상력, 관찰력, 판단력, 표현력 등을 키워 주어 예술적 아이디어를 음악적 표현으로 이끌어 주는 동기를 줄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나무가 되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표현해 보자. 나무의 가지, 잎 등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자. 엉뚱한 표현이라도 긍정적인 표정으로 받아 주고 웃는 표정으로 “좋다”고 하며 아이의 표현을 따라 해 보자. 그러면 아이가 표현하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런 다음 엄마는 목소리와 함께 엄마의 다양한 표현을 아이에게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손을 이용하는 게 가장 쉽기 때문에 먼저 손으로 부채질을 해 보자.
“바람이 휘~휘~휘~휘~
그러다가 빠르게 휘휘휘휘휘휘휘~
진~짜 느리게~ 휘~~이~휘~~이”
처음엔 4분 음표 템포로 “휘휘휘휘” 불다가 두 배 빠른 8분 음표 템포로 “휘휘휘휘휘휘휘” 부는 표현을 해 보자. 바람이 빨리 불면 손가락이나 손을 이용해 작고 빠르게 움직여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또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 신체의 다른 부분을 함께 이용해 표현해 본다.
4분 음표 템포로 불 때는 8분 음표 템포보다 느리기 때문에 손부터 팔꿈치쯤까지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엄마가 피아노로 높은 가락을 연주하면 하늘 위에서 바람이 부는 것처럼 머리 위에 높게 손을 흔들어 바람을 불게 하고, 낮은 가락을 연주하면 신체의 아랫부분에 바람을 부는 동작을 해 본다. 이는 피아노 연주를 듣고 높은 소리인지, 낮은 소리인지 판단해 음악의 높낮이를 인지하는 좋은 귀 훈련이 된다.
2분 음표 빠르기로 바람이 불 때 더 세게 분다고 가정한다면, 그 움직임도 더욱 커질 것이다. 이때는 어깨를 이용한 팔의 큰 움직임으로 바람을 표현해 보자. 그리고 앞, 뒤, 오른쪽, 왼쪽, 위, 아래쪽 등 오른손과 왼손이 같은 방향이나 엇갈리는 방향으로 바람을 표현해 본다. 엇갈리는 동작이 병행하는 동작보다 두뇌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다양한 바람 표현을 해 보면, 시원한 여름을 준비하는 좋은 음악적 표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urh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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