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만 찾던 아이가 “김치 더 주세요”

김치박물관에서 아이들이 여러 김치들을 살펴보고 맛도 보고 있다.

⑥ 김치 박물관

김치가 없는 밥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 식탁에 끼니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이 바로 김치다. 그런 김치를 전시하는 박물관들이 있다. 풀무원 김치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 떡·부엌살림박물관에서는 김치의 종류와 만드는 법, 김치의 효능을 전시한다. 김치를 저장하는 ‘옹기’를 만드는 과정과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장독대도 소개하고 있다.

식생활 관련 박물관을 찾을 때 아이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은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김치를 보자마자 “먹고 싶다”면서 자신이 먹어 본 김치들을 찾아 나선다. 가장 좋아하는 김치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김치의 매운맛을 상상하며 침을 꼴깍 삼킨다. 이처럼 매운 김치를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워 다투어 얘기를 꺼내는 바람에 주변이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한다.

이미 알고 있는 김치에서 시작해서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 김치들을 찾아 나가다 보면, 그 가짓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깍두기, 보쌈김치, 나박김치가 있고, 만든 재료에 따라 배추김치, 깻잎김치, 파김치, 오이김치가 있다. 각 지역마다 김치의 맛이 다르고, 그 지역에서만 먹는 특별한 김치가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풀무원 김치박물관에서는 김치가 우리 몸에 왜 좋은지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김치에 들어 있는 균들이 우리 몸에 어떤 이로운 일을 하는지 만화와 영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시간대별로 잘 익은 김치를 제공하는 ‘김치 시식’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다.

서울 종로구 와룡동 떡·부엌살림박물관은 김치 만드는 과정은 물론 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부엌살림들을 전시해 놓았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선 상설 전시관에 들러 김치에 관한 다양한 전시물을 둘러본 뒤 어린이박물관에 마련돼 있는 김치에 관한 컴퓨터 영상물을 보면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 고유 음식인 김치와 장류가 건강의 비결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 김치가 얼마나 자랑스런 음식인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시물들을 살펴본다면, 김치를 즐겨 먹지 않던 아이들도 김치를 먹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 오명숙/박물관이야기 교육팀장 museumstory.org

책 찾아보기 국립민속박물관의 체험학습 도움서 <맛깔스런 우리 음식>(문학동네스쿨북)

교과서 찾아보기 초등학교 5학년 사회 ‘우리 조상들이 즐긴 음식’ 단원

인터넷 찾아보기 풀무원 김치박물관 kimchimuseum.co.kr, 떡·부엌살림박물관 tkmuseum.or.kr, 국립민속박물관 nfm.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