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 평촌 새도시에 사는 주부 문선희(37·위)씨가 딸 김희연(11·가운데) 지연(10)양과 함께 서울시 홈페이지의 ‘지도서비스’ 코너에서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동네지도 그리기를 해 보고 있다.
|
전국지리교사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부천 소사고 김대훈 교사는 아이들의 공간지각 능력을 키우는 데 지리정보시스템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교사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우지만, 대부분 종이지도로 한번 쓱 보고 지나가는 식으로 피상적이고 2차원적으로만 이뤄지고 있다”며 “지리정보시스템은 공간을 주체적이고 적극적이며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은 또한 사물을 여러 시각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동북아시아 지도를 보면서 단순히 한국·중국·일본 등 나라의 위치와 모양만 보는 게 아니라 황사가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까지 영향을 끼치고, 역사적으로 세 나라의 국경이 어떻게 변해 왔고, 인구 분포, 도시 녹화율, 1인당 국민소득, 인터넷 보급률 등은 어떤지를 한꺼번에 파악하고 비교해 볼 수 있다. 이화여대 성효현 교수(지리교육)는 “아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여 살아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동네에 있는 학교나 동사무소, 도서관, 공원이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파출소가 어떤 기준으로 일정 구역마다 있는지 등을 시뮬레이션과 각종 정보를 활용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등에선 어려서부터 입체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자신의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익히게 하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리정보시스템은 단순히 지리공부를 하는 데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개발된 도구들을 잘 활용하면 국어·수학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출생률 저하에 대한 논설문을 써서 발표할 때, 원고에 연도별 인구 증감 추이나 전국 지역별 인구 분포 등을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만들어 붙인다면 전달의 효과가 훨씬 커질 수 있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사회나 생활 공간에 대해 그저 막연하게 언급하고 지나가지만, 실제로는 전체 구조와 기능, 흐름 등을 입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려 놓고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공간과 정보의 배치 의미를 파악할 때 현실을 제대로 보는 진짜 공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