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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5 16:51 수정 : 2005.06.05 16:51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새삼 자연의 신비를 깨닫게 된다. 특히 종족 보존을 위한 ‘짝짓기’ 본능이 얼마나 일찍부터 발달되는지 알게 되면서 그만큼 성교육의 필요성도 절감하곤 한다.

병원을 찾은 부모들은 종종 묻는다. “아기들도 어른처럼 성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나요?” 아직 자신의 느낌을 표현을 할 수 없는 어린 아기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한계가 많아 정확한 해답을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돌 이전 아기들도 성기를 자극할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어머니가 기저귀를 갈 때 성기 부분을 건드리게 되는데 이때 아기가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서너 살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기를 만지거나 들여다보면서 장난을 하기 시작한다. 일부 남자 아이들은 성기 장난을 하다가 발기가 되어 몹시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몽정을 동반한 발기는 사춘기 이후에 가능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성기 자극으로 인한 발기가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이 연령대 남자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한 채 뛰어다니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므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 기다리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행동이다.

가끔 자위 행위가 심해서 병원을 찾는 예닐곱 살 아이들을 보게 된다. 부모들은 아이가 어떻게 성기를 문지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느냐고 반문하며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적 발달이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어린 시절 주변 환경에서 재미있는 자극이 부족하거나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아이들은 성기를 자극하면서 느끼는 쾌감을 탐닉하게 된다. 동생이 태어난 뒤 어머니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잔뜩 긴장을 한 누나가 긴장 해소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위 행위를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위 행위에 몰두하는 아이들에게는 성적인 쾌감보다 더 재미있는 자극을 찾아 주고 긴장을 유발하는 갈등 요인을 없애 주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다. 건강한 인간관계와 재미있는 자극이 있는 환경에서 자라나는 것은 어른이 된 뒤 행복하고 건전한 성생활을 하는 데 기본이 된다는 점을 부모들이 늘 기억했으면 한다.

신의진/연세대 정신과 교수 yjshin@yum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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