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노동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들만의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노조의 부정부패 사건도 철저히 파헤치고 척결해야 하지만 기업 쪽의 묵인이나 방조, 부정부패도 마찬가지로 척결해야 한다. 자신부터 깨끗해야 다른 부분도 깨끗이 만들 수가 있다. 또 노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생산물이나 서비스가 과연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전쟁 산업, 공해 산업, 퇴폐 산업, 과잉 산업 등은 퇴출되어야 한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칭찬받는다. 우리 학생들이 노동자를 천시하는 시각을 버리고 떳떳한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아 가기를 바란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ksd@korea.ac.kr
|
노동자의 권리찾기, 공동체의 행복찾기 |
강수돌의 경제 이야기
노동이란 무엇일까? 오늘도 내일도 우리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은 아침에 일어나기 바쁘게 준비해서 일하러 나간다. 대학을 졸업해도 별로 하는 일 없이 노는 사람도 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걱정이다. 경제는 어렵다는데….
그런데 우리 중·고생들은 막연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미래가 창창하게 열릴 거라고 믿고 있다. 선생님들도 말씀은 안 하시지만 그렇게 믿으라고 하시는 것 같다. 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다.
사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는 것은 결국 좋은 직장을 구하고 그래서 남보다 편하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을 많이 벌어야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결혼도 하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일류 대학 나와서 일류 직장 간 사람들은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그들이 비록 그럴듯한 회사 배지를 달고 돈은 좀 많이 벌지는 몰라도 날마다 쌓이는 스트레스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가장 원칙적으로는 노동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삶을 재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 노동이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 ‘내가 꼭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이렇다. ‘옆 친구의 아버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벌 회사에 다니시지만 날마다 밤늦게 오신다. 우리 중·고생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다. 엄마는 무슨 학원이 좋다더라, 무슨 학습지가 좋다더라 하는 식으로 ‘옆집 아줌마’ 말만 따라 하신다. 나는 가스가 찬다. 뚜껑이 열리려고 한다. 그래도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이니 막연히 공부만 열심히 해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그만이다. 진짜 내 인생은 그때부터 살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이란, 그리고 행복이란, 은행 이자처럼 미루어 두었다가 나중에 찾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사는 것, 사람 냄새 풀풀 나게 사는 것, 이것이 행복의 과정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겠다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조건과 생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오늘날 노동자들은 다양하다. 생산직만 아니라 사무직, 금융직, 영업직, 교육직, 공무직 등 실로 다양하다. 이들 모두가 우리 삶을 이끄는 토대다. 그런 면에서 이들이 뭉치고 싸우는 일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결국은 그들의 문제가 우리 부모 형제자매의 문제이고 또한 나의 문제다.
한편, 노동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들만의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노조의 부정부패 사건도 철저히 파헤치고 척결해야 하지만 기업 쪽의 묵인이나 방조, 부정부패도 마찬가지로 척결해야 한다. 자신부터 깨끗해야 다른 부분도 깨끗이 만들 수가 있다. 또 노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생산물이나 서비스가 과연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전쟁 산업, 공해 산업, 퇴폐 산업, 과잉 산업 등은 퇴출되어야 한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칭찬받는다. 우리 학생들이 노동자를 천시하는 시각을 버리고 떳떳한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아 가기를 바란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ksd@korea.ac.kr
한편, 노동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자기들만의 생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노조의 부정부패 사건도 철저히 파헤치고 척결해야 하지만 기업 쪽의 묵인이나 방조, 부정부패도 마찬가지로 척결해야 한다. 자신부터 깨끗해야 다른 부분도 깨끗이 만들 수가 있다. 또 노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만드는 생산물이나 서비스가 과연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예컨대 전쟁 산업, 공해 산업, 퇴폐 산업, 과잉 산업 등은 퇴출되어야 한다. 노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칭찬받는다. 우리 학생들이 노동자를 천시하는 시각을 버리고 떳떳한 노동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 실력을 쌓아 가기를 바란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ksd@korea.ac.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