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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교사 서약서’ 요구에 교사들 반발 |
대구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 시험을 앞두고 학교측이 교사들에게 시험문제를 다른데서 인용하거나 외부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하자 교사들이 교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전교조 대구지부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대구 동부교육청과 서부교육청 소속 초등학교들이 이 같은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해 교사들에게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 대구지부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모 초등학교 서약서의 경우 △기존의 문제나 시중 문제지 등에서 출제.인용하지 않겠다 △ 출제문제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 △평가 채점을 정확히 하고 채점 결과를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 등의 항목에 이를 위반하면 해당교사가 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약서를 요구한 학교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서약 요구가 `강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교조 대구지부는 "지난 4월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초등학교에서치러진 학력평가 시험이 이미 출제된 문제에서 출제돼 파문이 일면서 책임 당사자였던 학교장들 모임이 이번에는 이달 말 예정된 학력고사를 앞두고 모든 책임을 개별교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또 "교사들에게는 엄연히 평가권이 있는데도 서약을 요구하는 것은 교사를 불신하고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해 인권과 교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시교육청에 서약 중지와 함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력평가 시험이 기존문제에서 출제되거나 유출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교장들이 일선 교사들에게 주의를 주려다 지나쳤던 모양"이라며 " 학교장들에게 과도하게 서약서를 요구하지 말고 지도와 당부를 통해 취지를 전달토록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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