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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학에 비해 신입생 모집 정원이 적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학의 수월성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는 점이 더욱 빛을 발하는데요, 포스텍만의 수월성은 무엇입니까?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인정하듯 포스텍의 경쟁력은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면학 여건과 우수 교수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도전 정신과 모험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포스텍 교수들의 대부분은 부임하기 전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인정받고 안정된 위치에 있었지만 모국에도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이나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같은 세계적인 명문 이공계 대학을 만들어 보자는 일념 하나만으로 지방의 작은 도시인 포항에 오신 분들입니다. 학생들도 포스텍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포스텍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도전 정신으로 입학한 인재들이죠. 결국 이런 정신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금의 포스텍을 만들었고 앞으로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된 것입니다. -면학 분위기는 학생 개인은 물론 대학 발전의 중요 요소입니다. 완벽한 면학 분위기는 어디서 비롯됐다고 보십니까? =이공계 교육의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교수 1인당 학생 수입니다. 포스텍은 교수 1인당 학부과정 학생 수가 5.5명으로 선진국 명문대 수준입니다. 또 이공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습과 연구입니다. 이를 위한 실험 기구나 시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으며 학생들은 3학년 때부터 교수들의 연구 과제에 직접 참여합니다. 이밖에 외국 과학자들도 활용하는 국내 유일의 방사광가속기,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라이브러리인 청암학술정보관 등은 면학에 큰 도움이 됩니다. -2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연륜에도 포스텍이 교육계에서 일궈낸 성과는 지대하다는 평가입니다.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입니까? =세계 일류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포스텍은 <아시아위크> 선정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학문분야별 평가 최우수 등급, 한 언론사의 대학평가 3년 연속 1위 등 86년 12월 개교 이래 국내 과학계와 교육계에 끼친 영향은 엄청난 것입니다. 또 국내 대학 최초라는 수식어들이 붙는 고2 조기입학제 도입, 복수지원제 도입, 석·박사 통합과정 운영 등 포스텍의 노력으로 국내 교육계에 선진적인 교육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마련한 ‘포스텍 비전 2020’의 뼈대는 무엇입니까? =대학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명확한 대학 발전 지표가 설정되는 한편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검증돼야 합니다. ‘포스텍 비전 2020’은 바로 이를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03년 12월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학발전위원회’를 상설 기구로 발족했습니다. 여기서는 대학 발전 3대 전략인 선택과 집중, 학제 간 협력, 국제화와 5대 중점 과제인 소수 정예의 학부 교육, 중점분야 육성 및 학제 간 대학원 교육과 연구협력, 교수진의 세계 수준화, 대학의 국제화 및 행정의 선진화, 발전 재원의 확충 및 다원화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은 개교 20돌이 되는 해인데 특별한 계획은 뭔가요? =20년이란 역사는 그다지 길지는 않지만 그 동안의 성과와 미래의 발전 의지를 가다듬는 다양한 행사를 열려고 합니다. 국제 학술행사 개최 및 연구활동 홍보, 각종 기념 행사와 문화 행사를 통한 지역사회 관련 기관 및 지역민과의 협력체제 구축, 대학 발전기금 모금 적극 추진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전원이 전액 장학생” -다른 대학과 대별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복지 혜택이 풍성하다고 들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은 뭔가요? =포스텍은 모든 재학생 기숙사 생활, 내실 있는 국제화 정책 등 여러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지만, 재학생 전원이 전액 장학생이란 점이 큰 매력입니다. 이는 국가가 추진하는 이공계 대학 지원 사업과 연관이 있는데, 현재 재학생의 90%가 국가 장학생이며 나머지 학생 역시 교비 장학금으로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스텍은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나라 안팎에서 더욱 기대되는 대학으로 여겨지는데요, 포스텍의 미래는 어떻습니까? =포스텍은 앞으로도 소수 정예를 지향하면서 기초과학 분야가 강한 칼텍의 기본 형태에다 응용과학 기술에서 앞선 엠아이티의 장점만을 흡수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 기술(NT) 등을 종합해 융합하는 ‘컨버전스(융합) 기술’을 지향하면서 2020년까지는 세계적인 연구 중심 대학의 반열에 오르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상현 <한겨레대학길라잡이> 기자 eduplus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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